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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박상용 검사 '분변 추태' 의혹은 거짓…이성윤은 면책특권"

  • 등록: 2026.05.11 오후 14:33

  • 수정: 2026.05.11 오후 14:35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 캡처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 캡처

쌍방울 대북 송금 수사 검사였던 박상용 검사를 상대로 여권 정치인 등이 제기한 ‘대변 추태’ 의혹에 대해 법원이 “박상용 검사가 의혹의 당사자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판시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다.

이 의원은 박 검사의 사법연수원 시절 교수였던 인연이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6월 국회 법사위에서 “2019년 1월 울산지검에서 검사 30여 명이 모여 회식을 했고 이후 한 검사가 울산지검 내 회장실 세면대와 벽면에 대변을 바르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서영교 의원이 “박상용 검사 관련 험한 이야기가 법사위에서 나왔다”며 실명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박 검사가 ‘분변 추태’를 저질렀다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당시 조국혁신당 대변인이었던 강미정씨와 최강욱 전 의원은 유튜브 ‘강성범 TV’에 출연해 “박 검사가 대변 추태가 알려져 도피 목적으로 유학을 떠났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검사는 이성윤 의원과 강미정씨 등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법원은 지난 8일 강씨는 2000만원을, 최 전 의원과 강성범씨는 강씨와 함께 이 중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11일 조선일보가 확보한 80쪽 분량의 판결문에 따르면 법원은 동료 검사들의 증언 등을 근거로 박 검사의 ‘대변 추태 의혹’은 허위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회식 다음 날 울산지검 내 공안부 민원인 대기실 바닥 등에서 분변이 발견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박 검사가 사건의 당사자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당시 울산지검에 근무하던 이모 검사는 법정에서 “박 검사는 다른 업무로 조금 늦게 왔고, 당시 회식이 만취자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아 나와 박 검사, 또 다른 동료 이모 검사가 9시쯤 먼저 나와 일식집에서 밥을 먹었고, 여기에 황모 검사도 합류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일식집에서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불러 박 검사 차로 이동했고, 황 검사 관사 근처에서 그를 내려준 인근 순댓국집에서 술을 더 마신 후 11시쯤 다시 대리기사를 불렀고, 박 검사가 나를 내려준 후 청사 반대 방향인 자기 관사로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출근해서 사내 메신저를 봤는데 박 검사가 ‘10층에 난리가 났다’며 분변 사건을 알려줬다”고 했다. 황 전 검사도 “박 검사, 이 검사와 마지막까지 있다가 귀가했다”며 “분변 사건 당사자로 박 검사가 지목됐을 때 ‘어, 아닌데? 전날 나랑 같이 있었는데’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법원은 “분변 사건은 회식 이후 발생했고 박 검사는 회식 자리가 마무리되기 전 먼저 나와 이모 검사 등 다른 검사들과 함께 있었다”며 “박 검사가 분변 사건 당사자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했다.

이 검사는 이성윤 의원이 법사위에서 ‘분변 발언’을 한 당일 이 의원에게 “박 검사는 그날 귀가할 때까지 저와 같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는데 문제의 대변 사고를 저지른 적이 없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법원은 “회식이 있은 지 5년 이상 지난 시점에 다른 사람들이 몰랐거나 잊고 있었던 분변 사건을 언급 당일 이 의원에게 보냈다는 점에서 이 메시지는 신빙성이 있다”고 했다.

법원은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이성윤 의원과 서영교 의원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이 의원은 “0이 묻은 모 대학교 기념품 허리띠를 수건걸이에 걸어 두기까지 했다” “이화영 부지사 사건에서도 술과 연어 등 피의자 회유·협박 의혹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범위 내 발언이라고 판단했다.

“박상용 검사 관련 험한 이야기가 법사위에서 나왔다”며 박 검사 실명을 공개한 서 의원에 대해서도 “이 의원의 법사위 발언을 전달한 데 불과하다”며 면책특권 범위라고 봤다

다만 유튜브 방송에서 박 검사의 사진을 띄우고 직접 언급한 최강욱 전 의원, 강미정, 강성범씨에 대해서는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이들은 사진을 가리키며 “어디 가서 이렇게 0쳐 바르고 다니게는 안 생겼잖아” “좀 사납게, 눈썹이” “아무튼 쟤예요” “박상용 애는 이제 지금 여기 무슨 칠을 했다고 나왔지만, 해외에 보낸 걸로” 등의 발언을 했다.

법원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적시하고 외모에 대해 품평한 다음 박 검사가 분변 사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도피성 출국을 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증거에 따르면 박 검사는 분변 사건 의혹 제기 훨씬 전인 2022년 여름 국외훈련 검사로 선발됐다”며 “박 검사 개인을 조롱하는 것에 더해 별다른 객관적 근거도 없이 거짓 사실을 추가로 덧붙이기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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