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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운송차질 겹친 고유가, 올해 물가 최대 1.6%p↑"

  • 등록: 2026.05.11 오후 15:52

마창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 /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마창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 / 한국개발연구원(KDI) 제공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운송 차질이 지속될 경우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 내년까지도 고물가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현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창석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원유 운송의 물리적 차단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의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지수는 기존 평균의 8.5배, 과거 1970년대 오일 쇼크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 분석 결과 운송 불확실성으로 인해 두바이유 가격이 10%포인트(p) 상승할 경우 국내 석유류 가격은 2.69%p 뛰어올라 수요 증가 등 통상적인 요인에 의한 상승 폭(2.00%p)을 30%가량 상회했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 역시 운송 불확실성 요인(0.20%p)이 그 외 요인(0.11%p)보다 2배 가까이 컸으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마저 0.10%p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향후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1.6%p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05달러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는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물가 상승 기여도가 올해 1.6%p, 내년 1.8%p에 달해 고물가 현상이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제유가가 2분기 100달러에서 4분기 87달러로 하락하는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소비자물가를 올해 1.2%p, 내년 0.9%p 높일 것으로 예측됐다. 4분기 80달러까지 떨어지는 유가 안정 시나리오의 올해 물가 상승 기여도는 1.0%p로 추산됐다. 다만 정부의 정책 대응은 물가 충격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KDI는 지난 3월 시행된 석유 최고가격제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8%p 하락시키고 4월 유류세 인하 폭 확대 조치가 물가를 0.2%p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마 연구위원은 "중동 전쟁 전개 양상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해 향후 물가 흐름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국제유가 상승 장기화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물가 안정 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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