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왜 우리 애 사진은 5장뿐이냐" "애 표정 왜 이러냐"…학부모 등쌀에 초등 교사 '울컥'

  • 등록: 2026.05.12 오전 08:03

  • 수정: 2026.05.12 오전 08:46

초등교사노동조합 유튜브
초등교사노동조합 유튜브

지난 8일 초등교사노동조합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 공개 나흘 만에 조회수 600만회를 돌파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일 교육부가 주최한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 간담회’에서 나온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의 발언을 담은 것이다.

강 위원장은 “현장체험학습은 필수가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기 위해 교사들이 가 주는 것”이라면서, 그는 2년 전부터 현장학습을 ‘보이콧’ 하고 있다고 했다.

강 위원장이 2022년 11월 강원 속초로 떠난 현장학습에서 6학년 학생이 후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로 교사가 유죄 선고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 상황에서 저희가 어떻게 현장학습을 갈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강 위원장은 “교사의 고의성이 없으면 반드시 면책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면책권이 주어져도 본인은 학부모들의 도 넘은 민원으로 현장학습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학습을 가기 전에는 학부모들에게 "왜 멀리 가서 멀미하게 만드냐", "이 학생과 친하니 이 학생과 짝꿍시켜주세요" 등 민원에 시달리고, 다녀온 후에는 사진을 200장이나 찍었음에도 학부모들에게서 “왜 우리 애 사진은 5장밖에 없냐”, “우리 애 표정이 왜 이러냐” 등 민원이 쏟아진다며 울분을 토했다.

강 위원장은 감정이 북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교육부 장관은 이런 민원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나. 학부모님들은 민원 안 넣으실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현장체험학습을 강제하지 말아달라”며 “우리가 스스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진상 부모들 때문에 선생님들, 학생들, 다른 학부모들까지 피해받고 있다”, “얼마나 시달렸길래 이야기하면서 목소리 떨리는 게 너무 안타깝다”, “교사인데, 맞는 말 대잔치다. 저기서 안 들어본 민원이 없고, 매년 듣는다” 등 댓글을 달며 공감을 이어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구더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며 현장체험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가, 교원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교육부와 법무부에 “교사의 법률적 책임과 면책 범위에 불합리한 부담이 없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