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루즈 선에서 시작된 한타바이러스가 확산 기로에 놓였습니다. 세계 각국으로 귀국한 승객들 중에 추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한타바이러스의 위험성과 우리나라 전파 가능성까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최근에 많이 거론되긴 합니다만, 이 한타바이러스, 좀 생소하거든요. 어떤 질병입니까?
[기자]
대표적인 특징부터 설명드리면요. 쥐 같은 설치류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입니다.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침이 감염 경로가 됩니다. 사람이 이걸 실수로 밟거나 만지면 전파되는 건데요. 감염초기엔 발열과 두통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급격히 숨 쉬기가 곤란해지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초반엔 감기와 비슷한데, 자칫하면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잠복기는 통상 1~2주 정도, 길게는 6주입니다. 코로나19나 독감처럼 공기 중으로 쉽게 퍼지는 바이러스는 아닙니다.
[앵커]
이름이 특이한데요 왜 '한타'바이러스인 겁니까?
[기자]
한국과 인연이 있는 이름입니다. '한타'라는 말이 강원도 철원에 있는 '한탄강'에서 따온 건데요. 배경은 이렇습니다. 1950년대 6.25 전쟁 당시 한탄강 인근에 주둔했던 유엔군 사이에 급성 열성질환이 유행했습니다. 1976년 우리나라 의학자 이호왕 박사가 세계 최초로 원인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한탄바이러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유사한 계열의 바이러스가 추가로 발견됐고, 이들 전체를 묶어 '한타바이러스'로 부르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럼 한타바이러스도 종류가 여러 개라는 말인가요?
[기자]
네 유럽과 아시아에서 나타나는 구대륙 계열과, 북미와 남미에서 발견되는 신대륙 계열이 있습니다. 구대륙 계열은 주로 신장 질환을 일으키고, 사람 간 전파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치사율은 1~15% 수준입니다. 반면 폐 손상을 유발하는 신대륙 계열, 치사율은 최대 50%에 달합니다. 이번에 크루즈선에서 확인된 안데스 변종이 바로 이 신대륙 계열인데요. 다른 한타바이러스와 달리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된 유일한 종이기도 합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처럼 광범위하게 지역사회 내에서 발생할 정도는 아니지만 친밀한 접촉을 통해서는 이미 전파가 가능하다 정도로는 알려져 있었던…."
최근에 이 계열의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파된 사례는 2018년과 2019년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집단발병 사건입니다. 당시 가족과 지인을 중심으로 34명이 확진됐고, 그중 11명이 사망했습니다.
[앵커]
이 안데스 변종이 우리나라로 번지지 않을까 그게 걱정인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전파력이 감기나 코로나19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고요. 한국에 전파될 가능성도 아직은 크지 않다고 합니다.
엄중식 /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내 유입이 발생을 하는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매우 국소적인 그런 사례로 유입될 가능성이 많고. 국내에 어느 정도 일정한 규모의 유행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은 40일 전쯤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남미 여행을 할 때 쥐 배설물이 있을만한 폐쇄된 공간을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유행 조짐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노약자들에게 걸리면 취약하다니까 방역에는 좀 신경을 써야겠군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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