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이념·장르 떠나 100년간 남을 작품들에 상 줘야"
등록: 2026.05.13 오전 06:32
수정: 2026.05.13 오전 06:34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오래도록 사랑받을 영화들을 최고 작품들로 선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칸 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상들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작품이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돼서는 안 되며, 그 이유만으로 우대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제작자들은 정치적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관여할 수 있지만,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한국인으로는 처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한국인이 심사위원장이 됐구나'라는 그런 감회를 갖지 않을 순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가 예전에 영화의 변방 국가인 것처럼 취급되던 긴 세월이 있었는데 그 시대에도 한국에는 훌륭한 감독들, 배우들이 있었다"며 "시간이 흐르고 한국도 세계 영화의 중심 중 하나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시대에 맞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선배들, 정말 뛰어났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영화제 심사위원장이란 자리가 "영화사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셈으로, 이상적으로는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일 저녁 개막하는 칸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박 감독은 오는 7월 6일부터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도 연다.
보그 프랑스에 따르면 전시는 세계적 사진 축제의 일환으로, 아를에 있는 이우환 재단의 갤러리 '이우환 아를'에서 열린다.
'고요한 아침'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선 박 감독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한국의 일상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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