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꺼낸 키워드는 “다시 성장하는 해”이었다. 1분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이마트의 수익성은 일단 반등했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다.
다만 매출은 줄었다. 연결 기준 순매출은 7조123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많이 판 것보다, 남긴 돈이 늘어난 셈이다.
별도 기준 실적도 개선됐다. 이마트의 1분기 별도 총매출은 4조7152억 원으로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463억 원으로 9.7% 증가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컸다.
실적 개선에는 점포 리뉴얼 효과가 반영됐다. 스타필드 마켓으로 바꾼 일산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 늘었다.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2.1%, 18.5% 증가했다. 일산점 방문 고객 수는 104.3% 뛰었다. 리뉴얼 점포 3곳의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도 평균 87.1% 증가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도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트레이더스의 1분기 총매출은 1조6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9.7%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478억 원으로 12.4% 늘었다. 대용량·가성비 상품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자체 브랜드 ‘T스탠다드’ 매출은 40% 늘었고, ‘T카페’ 매출도 24% 증가했다.
자회사 실적도 일부 개선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광객 증가와 객단가 상승 영향으로 순매출 1685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6.7% 늘었다. SCK컴퍼니는 신규 출점 효과로 순매출이 8179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G마켓은 아직 적자다. 다만 거래액은 반등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 출범 이후 가격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보다 고객 확보에 무게를 둔 결과다. G마켓의 3월 총거래액과 평균 객단가는 각각 12%, 10% 늘었다. 앱과 웹을 통한 직접 방문 거래액도 13% 증가했다. 4월에도 총거래액과 평균 객단가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6년 우리는 높게 날아오를 것”이라며 “1등 기업에 맞는 탑의 본성을 회복하고 시장의 룰을 새로 세울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연결 매출이 줄었고, G마켓 적자도 이어지고 있어 1분기 반등이 연간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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