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가 마지막까지 대화와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이런 노력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를 위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합원 투표 제안에 대해 노조 측이 "헛소리"라고 일축하는 등 대화를 통한 타결이 점차 멀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중노위에서 잠정 합의를 안 하더라도 조합원 투표를 올리면 안 되냐는 '헛소리'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는 지난 13일 최종 결렬된 사후조정에서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대해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는 검토안을 내놨다.
특별 포상은 DS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 12% 재원을 부문 공통 7 대 사업부별 3으로 배분하자는 내용이다.
지난해 DS 부문의 OPI 총액이 4조원, 올해 삼성전자 DS 영업익이 약 300조원으로 업계 1위 달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특별 포상이 36조원으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만 40조원을 성과급으로 DS 부문에 지급하자는 것이다.
중노위 검토안은 올해 및 이후에도 유사 수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 이 같은 방안을 지속 적용하는 등 노조의 '제도화' 요구도 일정 부분 수용했다.
중노위는 이 같은 검토안을 최승호 위원장이 거부하자 '조합원 투표에 부쳐볼 수 있지 않느냐'는 제안을 했으나, 최 위원장은 이후 이들 과정을 공개하면서 "헛소리, 글러 먹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이견을 조율해 파업을 막으려 한 정부 노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위원장으로서 조합원 총의를 모을 기회를 간과하고 독단적으로 조정 결렬을 선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지도부가 정부나 이해관계자들의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오는 21일 총파업까지 물밑 대화 시도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노조는 영업이익 15%의 성과급 배분,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 이들 요구의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의 경우 영업이익 15% 고정 배분이 안 될 경우 비율을 1~2%포인트 낮추되 대신 기존 OPI 제도에 최대 50%를 주식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는 제도로서 OPI주식보상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성과급을 일정액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더라도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회사는 그동안 성과가 잘 나왔을 때 축적해 뒀다가 적자 시 보전해주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회사의 명문화란 말을 믿지 못하겠고, 명확하게 제도화를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은 제도화의 경우 미래 투자 여력 감소, 사업부 간 보상 격차 확대, 타기업에 미칠 여파 등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입장이어서 대화가 공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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