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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학계 "중미 관계 새로운 단계 진입…주도권은 중국"

  • 등록: 2026.05.15 오후 13:05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이 미중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제시한 새로운 관계 설정이 아직 미국의 명확한 호응을 얻지 못한 만큼 실제 구조 변화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1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왕이웨이 중국인민대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두고 “중미 관계가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며 “중국이 이번 경쟁에서 보다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관세 전쟁과 반도체 규제 등 대중 압박 수단을 동원했지만 결국 미국 역량의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미국이 일정 부분 중국의 리듬에 적응하고 중국의 실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는 이번 회담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협력을 중심으로 한 긍정적 안정, 절제된 경쟁에 기반한 건전한 안정, 이견 관리가 가능한 일상화된 안정, 평화롭고 예측 가능한 장기 안정이라는 네 가지 방향성을 담고 있다.

중국 측은 이를 향후 수년간 미중 관계를 규정할 새로운 전략 틀로 제시하며, 양국이 무역·투자 분야 위원회 등을 통해 구체적 이견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도 이번 구상이 경쟁과 협력이 병존하는 기본 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미중 양국이 전략 경쟁 지속을 인정하면서도 경제·무역 관계 개선과 과도한 안보 갈등 방지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 역시 양국 관계가 단순한 전술적 휴지기에서 벗어나 핵심 현안에 대한 전략적 조율 단계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스인훙 중국인민대 교수는 ‘건설적 전략 안정’이 아직 중국 측 구상에 가깝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이 경쟁 관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경쟁의 원인과 통제 방식에 대해 양국이 모두 수용할 실질적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는 외교적 수사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시 주석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점도 주목됐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대만 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표현이 한층 군사·안보적 의미를 띠게 됐다고 분석했다.

왕신셴 대만정치대 교수는 기존의 ‘핵심이익’이나 ‘레드라인’보다 ‘충돌’이라는 표현이 훨씬 구체적이라며, 중국이 대만 문제의 시급성을 높게 보고 미국에도 ‘대만 독립’ 억제를 요구하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대만 문제를 여전히 중국과의 협상 카드이자 무기 판매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로까지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스인훙 교수는 중국이 오래전부터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중 군사 충돌 가능성을 경고해왔다며, 이번 발언이 특별히 새로운 신호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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