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는 세상의 불길함에서 출발"
등록: 2026.05.19 오후 16:54
수정: 2026.05.19 오후 17:00
지난 17일(현지시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신작 '호프'를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 관객에 소개한 나홍진 감독이 "영화제가 선정하는 경쟁작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너무 좋고 기쁘다"고 밝혔다.
나 감독은 18일 프랑스 칸 마제스틱 바리에르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국내 개봉은) 두 달 정도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손을 더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항구마을 '호포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나 감독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보며 느낀 '불길함'이 '호프' 이야기의 출발이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사는 이 행성에 불길한 게 많이 느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쟁이 벌어질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난 폭력이 무자비하게 온 세상을 뒤덮을 것 같은 불길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나 감독은 "이 영화는 세상의 문제와 폭력 등 아주 좋지 않은 일들이 어떻게 해서 일어나고 어떻게 커지는가를 이야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배우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이 출연했고,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은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국내에서는 여름 개봉이 예고돼 있다.
영화 초반엔 '정체불명의 생명체' 정도로만 언급되는 외계인은 약 50분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희생자의 모습이나 소리 등으로만 공포를 선사한다.
나 감독은 "시작부터 끝까지 마치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벗겨가는 듯한 구조"라고 소개했다.
충격적인 외형의 외계인 캐릭터들은 전 세계 디자이너 수십 명이 개발에 참여하는 등 7년간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
외계인들이 짧게 주고받는 외계 언어도 언어학 교수와 협업해 고대 언어를 기반으로 새로 만들었다.
나 감독은 '추격자'(2008)와 '황해'(2011), '곡성'(2016) 등 '호프' 이전의 작품까지 모두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지만,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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