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조챗] '메가톤급 폭로' 투하한 MC몽…120억 송사는 왜 '김민종'으로 번졌나
등록: 2026.05.20 오후 15:22
수정: 2026.05.20 오후 15:55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갑작스런 폭로전을 펼치면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후배 아티스트들의 몸값 저격부터 '바둑이 도박단' 폭로까지 주장하며 관련자들의 실명을 줄줄이 언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때 동업자였던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 일가까지 저격해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사흘간 숨 가쁘게 이어진 이른바 'MC몽 폭주 사태'의 전말을 정리했다.
■ 동업자에서 원수로…차가원 회장과의 인연
이번 폭주의 뿌리는 지난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금난에 시달리던 MC몽은 피아크그룹 차가원 회장을 만나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두 사람은 뜻을 모아 지주사 원헌드레드를 공동 설립했고, 본격적인 동업 관계로 회사를 함께 운영해 나갔다.
하지만 두 사람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경영 방식과 음악적 견해 차이로 극심한 갈등을 겪기 시작했고, 이는 결국 법적 분쟁으로 비화됐다.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차 회장의 개인 계좌에서 MC몽의 개인 계좌로 수백 회에 걸쳐 총 120여억 원이 오간 금융 거래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MC몽은 이 돈을 주식 양수도 대금 과정에서 발생한 정상적인 비즈니스 정산금이라 주장했지만 차가원 회장은 이를 개인 간의 '대여금'으로 규정해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도 차 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지난해 12월 MC몽에게 120억원을 변제하라는 '지급명령'을 최종 확정했다.
당시 MC몽은 개인 SNS를 통해 "차 회장과는 120억 원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이행해야 할 채무 관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 MC몽의 필터 없는 폭로…줄줄이 실명 언급
그렇게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MC몽은 돌연 기습 폭로에 나섰다.
지난 18일 밤 8시, MC몽은 자신의 틱톡 본 계정을 통해 기습 라이브 방송을 켜고 후배 아티스트들과 차 회장 일가를 향해 메가톤급 폭탄을 투하하기 시작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BPM) 설립 과정과 차가원 회장 일가와의 갈등을 가감 없이 언급한 것이다.
그는 "가수들이 여기(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 들어와서 작사작곡하고 배우고 열심히 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중 운이 좋게 차가원 회장이라는 사람을 알게 됐다. 뜻이 맞아서 열심히 해보자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차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이후 갈등을 겪으며 크게 다툰 일화를 공개했다.
MC몽은 "지난해 5월 자택에서 차 회장과 크게 다퉜다"며 "내가 '일을 안 하고 논다'면서 내 집의 영상을 보냈고 여자친구와 있는 사진을 제시하며 업무에서 나를 배제시켰다. 사실상 쫓겨난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억울함을 풀기 위해 차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을 찾아가 지분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 과정에서 성매매 의혹이 추악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MC몽은 "차가원이 'MC몽은 여자친구랑 이따위로 논 애다' 하면서 엘리베이터 사진을 보냈다. 그때까지는 성매매와 관련된 사진이 아니었다. 그걸 성매매 사진으로 바꾼 게 차준영"이라며 "차준영은 다른 언론사에 성매매로 제보를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폭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MC몽은 넥스플랜 차준영 회장을 "도박에 미친 사람"이라고 저격하며 수십억 원대 판돈이 오가는 일명 '바둑이 도박단'의 실체를 폭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술집에 모여 불법 도박을 벌였고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팁을 줬다. 해당 도박 모임에는 중견가수 B씨와 교도소에 수감 중인 가수의 소속사 대표도 포함됐다고 폭로했다.
또 김민종의 실명을 언급하며 "김민종은 넥스플랜 차준영 회장의 카지노 및 불법 온라인 도박 모임에 깊숙이 동조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민종이 차 회장의 자금줄과 인맥을 관리하는 조력 카르텔의 핵심 멤버"라며, 차 회장과 함께 연예계 이권에 개입해 왔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유튜버 카라큘라가 측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나와 차 회장의 불륜 의혹 영상을 게시했다가, 500만 원을 받고 하루 만에 영상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MC몽은 후배 아티스트들을 향해서도 칼날을 겨눴다.
그는 차준영 회장이 엑소 멤버인 백현에게 도박을 권유했다며 "'남자는 도박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나(차준영 회장)랑 같이 라스베이거스에 가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원헌드레드 소속 아티스트들의 계약 및 제작비 구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백현은 첫 앨범에 100억 들고, 두 번째 땐 50억 정도 들었을 거다"라고 구체적인 액수를 거론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그룹 더보이즈를 향해서는 "전 소속사가 계약금 인당 5억 원을 제시한 것을 우리는 총 165억 원(인당 15억 원)을 주며 3배를 얹어줬다"며 "165억 원을 받았으면 나갈 때 적어도 80억 원은 토해내고 나와야지 그것도 내기 싫다는 건 무슨 진상이냐"라고 저격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이버 렉카 유튜버를 향해서도 폭탄을 투하했다.
MC몽은 "유튜버 카라큘라가 측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자신과 차 회장의 불륜 의혹 영상을 게시했다가, 500만 원을 받고 하루 만에 영상을 삭제했다"는 이른바 '렉카 거래 의혹'을 주장했다.
결국 방송 후반부,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해진 MC몽은 "차라리 내가 죽겠다"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부적절한 자기 비관성 발언을 돌발적으로 쏟아냈다.
이에 틱톡 플랫폼 내부의 자해 방지 모니터링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방송이 즉각 강제 종료되었고, 방송 직후 틱톡 측으로부터 '7일간 라이브 방송 정지' 조치를 받았다.
■ 폭주 후폭풍…연예계 '줄고소' 전면전
18일 밤 라방의 폭풍이 지나간 뒤, 19일 오전 연예계는 즉각 고소장으로 맞불을 놨다.
배우 김민종 측은 "MC몽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접수하고 선처 없는 초강경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유튜버 카라큘라 역시 "제보를 받거나 영상을 제작·삭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강남경찰서 고소 및 1억 원의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인스타그램에 강남경찰서 정문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 반쪽짜리 사과…부계정 통해 '2차 폭로'
틱톡 본계정이 묶인 MC몽은 19일 밤, 틱톡 임시 부계정 활용해 2차 라이브 방송을 하며 장외 설전을 또 이어갔다.
이 방송에서 MC몽은 자신의 치명적인 오인 저격을 인정했다. 그는 "500만 원을 받고 거짓 정보를 넘겨받아 유포한 배후는 카라큘라가 아니라 유튜버 구제역이었다"며 "명백히 오해를 만든 점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날 제작비 문제로 언급했던 엑소 백현에 대해서도 "백현은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 괜히 피해를 받는 게 싫다.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법적 대응을 선언한 김민종 측을 향해서는 분노의 칼날을 더욱 매섭게 세웠다.
MC몽은 "김민종 무리가 지금 거액을 미끼로 던지며 법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거짓 증언을 해줄 사람을 급하게 찾고 다니고 있다"며 '증인 매수 의혹'을 추가로 폭로, 조만간 공식적인 '2차 폭로'를 이어가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더보이즈의 리더 상연을 향해서도 "처음에 계약금 액수를 속였다"며 추가 저격을 감행했다.
■ 옛 직원들의 '체납' 역풍도
MC몽의 이틀간에 걸친 노필터 폭로전은 역풍으로 돌아왔다.
MC몽은 방송을 통해 퇴사한 전 직원들을 향해 '회사 자금을 가지고 나간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기도 했는데, 원헌드레드 및 산하 레이블(INB100 등)의 전 소속사 직원들이 개인 SNS 등을 통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글의 내용에 따르면, 전 소속사 직원들은 "MC몽이 방송에서 당당하게 100억, 165억을 부르며 폭로전을 할 때가 아니다", "정작 함께 일한 직원들의 월급과 퇴직금, 연차 수당은 물론 4대 보험과 국민연금까지 대거 체납되어 있는 상태", "돈이 없다며 임금을 체납해 놓고 정작 아르바이트를 뛰며 버틴 직원들을 공격하는 모습에 극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울분을 토했다.
■ MC몽 폭로, 고도의 법적 계산 깔려 있나
MC몽의 거침없는 폭로를 두고 전문가들은 고도의 법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19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출연한 이승재 변호사는 MC몽이 횡설수설하고 감정적으로 허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전략적이라고 짚었다.
이 변호사는 "MC몽 씨는 이제껏 수많은 법적 분쟁과 송사를 거쳐온 '법잘알'이기 때문에 법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실형 선고나 치명적인 손해배상을 해야 할 핵심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부인하며 철저히 방어선을 쳤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상대방을 향해 "고소하라"고 도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진짜 고소를 해야만 실질적인 수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너희 내 폭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라며 도리어 압박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변호사는 MC몽이 방송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적 복수심'에 대해서는 법률적인 우려를 표했다.
이 변호사는 "명예훼손 처벌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폭로의 '공익성'인데,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사적 제재(사적 복수)는 공익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며 "사적인 복수심을 여과 없이 공개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결코 좋은 태도가 아니지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분노가 차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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