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자 주요 외신은 일제히 이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에 미칠 여파에 주목하면서도 실제로 파업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AFP통신은 이날 '한국의 반도체 거인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라는 제목의 긴급 속보 기사에서 협상 결렬 소식을 전했다.
AFP는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사용되는 반도체 산업 분야의 주요 생산자"라며 "이번 파업이 심각한 차질과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정부 내부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는 삼성전자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소개하며 삼성전자의 첫 노조가 2010년대 후반에 결성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긴급 속보를 잇달아 송고하며 삼성전자가 노사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로 4만8천명의 노동자가 직장을 이탈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는 한국 경제 건전성을 위협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서버부터 스마트폰·전기차 등 기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활용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이기 때문에, 이번 협상 결렬은 전 세계 기술 공급망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도 이달 성명에서 "삼성전자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생산 차질이나 운영상의 불확실성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경제 방송인 CNBC는 온라인판 기사에서 "이번 노조의 파업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매체는 앞서 한국 법원이 지난 18일 사측의 가처분 신청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을 언급하면서 "파업으로 인한 시설 및 반도체 웨이퍼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 보호 시설을 방해하거나 업무를 저해해서는 안된다고 명령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의 보수 성향 유력지인 월스트리트저널도 "실제로 삼성 노조 노동자들이 21일부터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할지, 이번 쟁의 행위의 영향이 얼마나 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매체는 "한국 정부가 앞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달간 파업을 제한하고 강제 중재에 나설 수 있는 긴급 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한국의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붐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됐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이 회사는 누가 그 이익을 분배받아야 할지를 둘러싼 싸움에 직면했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정보 업체인 모닝스타 보고서를 인용해 "18일간의 파업은 삼성의 2026년 영업이익을 약 5%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