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세돌과 알파고처럼, 인간과 AI가 맞붙는 바둑 대결은 익숙하시지요. 그런데 오늘 한발 더 나아간 흥미로운 대국이 있었습니다. 스승 조훈현 9단, 제자 이창호 9단이 각자 AI와 손을 잡고 복식조 대결을 펼친 겁니다.
대국 결과는 윤재민 기자가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바둑판을 앞에두고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이 마주앉았습니다.
수십년 동안 300국 넘는 대결을 소화한 스승과 제자는 오늘은 복식 대국을 펼쳤습니다.
한 수씩 번갈아가며 착수할 두 기사의 파트너는 최강의 바둑 AI 카타고, 카타고는 알파고 이후 등장한 바둑AI 중 최강으로 꼽히는 프로그램입니다.
알파고 등장 10년 만에 AI가 바둑 기사의 아군으로 참전했습니다.
대국 초반부는 조훈현 9단이 주도했습니다.
좌상귀에서 적극적인 싸움을 펼치며 10집 넘게 차이를 벌렸습니다.
이창호 9단은 별명인 돌부처답게 버텨내며 후반에 승부를 봤습니다.
중앙 지역에 큰 집을 만들어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습니다.
"흑(이창호)이 한 106집 정도 납니다. 백(조훈현)은 여기서 집이 조금 불어나면 86~87까지는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결국 조 9단은 손을 들어 X자를 그리며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조훈현 / 바둑 기사(9단)
"내 머리에 맞춰야 되나 AI 머리에 맞춰야 되나 그 생각 하다가 좀 엉뚱하게 흐르게 됐습니다."
AI 기사가 이미 인간의 수준을 한참 뛰어넘었기 때문에 행마를 이해하고 보조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창호 / 바둑 기사(9단)
"AI가 워낙 수준이 높기는 한데, 최대 한도로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따라가야 될 것 같습니다."
한국기원은 이번 대국이 인간과 AI의 공존 가능성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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