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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전서 사드 절반 소진… 韓日 안보 불안 커진다"

  • 등록: 2026.05.22 오전 05:25

  • 수정: 2026.05.22 오전 06:33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 방어를 위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 재고의 절반 이상을 소진하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의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사드 요격 미사일을 200발 이상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수량이 미군 전체 사드 요격 미사일 재고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와 함께 동지중해에 배치된 함정에서 스탠더드-3(SM-3), 스탠더드-6(SM-6) 요격 미사일도 100발 이상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쟁에서 미군이 미사일 방어 임무 대부분을 떠안으면서 현재 남은 사드 요격 미사일은 약 200발 수준”이라며 “생산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요격 미사일 부족은 북한과 중국의 위협 억지를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1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한국에 배치된 사드 요격 미사일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추가 이동 준비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국산 방어체계인 애로와 다비즈슬링 요격 미사일은 각각 100발 미만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이전부터 미사일 방어 역할을 분담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미군이 사드 체계를 활용해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당국자들은 휴전이 깨지고 전쟁이 재개될 경우 이러한 방어 자산의 ‘불균형’ 문제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확대를 주저하는 배경에도 미국 본토와 동맹 방어를 위한 미사일방어체계(MD) 약화 우려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군사 공격 재개 가능성을 동시에 경고하는 등 강온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이란 문제를 두고 외교적 해법과 군사작전 지속 여부를 놓고 격론에 가까운 논쟁을 벌였다고 WP는 전했다.

미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저스틴 로건 국방·외교정책 연구 책임자는 “이번 전쟁에서 드러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와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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