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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름 뒤집어 쓴 게와 물고기…야생생물 무덤 된 '이란의 몰디브'

  • 등록: 2026.05.22 오전 08:16

  • 수정: 2026.05.22 오전 08:27

[앵커]
이번 중동 전쟁으로 '이란의 몰디브'라 불리는 시드바르 섬의 아름답고 청정한 해변이 검은 기름에 뒤덮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격된 정유시설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바다와 백사장을 뒤덮으면서, 물고기는 물론이고 새들까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사장을 따라 검은 띠 모양의 기름이 길게 퍼져있습니다.

물고기와 게, 바다거북과 새들까지 끈적한 타르에 뒤덮인 채 곳곳에서 사체로 발견됩니다.

에산 잘랄리 / 이란인 관광객
"물고기 사체가 하나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요. 더 가까이 옮겨 보세요. 기름이 곧 쏟아질 것 같아요. 이건 황새치예요."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시드바르 섬과 인근 해역을 뒤덮은 기름은 바로 옆 라반섬의 정유시설에서 흘러나왔습니다.

정유시설은 지난달 8일 아랍에미리트의 보복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타라트 스쿨피체트라트 / AP 기자
"영상과 위성 사진은 기름에 흠뻑 젖은 파도가 이란 앞바다의 무인도인 시드바르 섬으로 밀려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시드바르섬 인근 해역에는 대규모 산호초와 함께 다양한 바다 생물이 살고 있어 '이란의 몰디브'로 불립니다.

섬은 8만 마리가 넘는 새들의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이란 정부는 시드바르섬을 1972년부터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한순간에 야생 생물의 무덤으로 변했습니다.

살아남은 새와 거북이들은 산란처가 기름에 뒤덮여 번식도 못할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페르시아만은 반폐쇄성 해역이라 바닷물 순환이 느려 기름띠가 자연정화되기는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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