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타결하면서 파업리스크가 해소됐지만, '영업이익의 N%'라는 성과급 제도가 국내 반도체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른바 '삼전닉스'가 연간 수십조 원을 성과급으로 부담하게 된 가운데 미국과 대만 등의 주요 경쟁사들은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부문에서 삼전닉스를 추격중인 미국의 마이크론 사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2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한화 약 38조 원)까지 늘렸다.
파운드리 부문 1위인 대만의 TSMC 사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560억 달러(한화 85조여 원)까지 상향했다.
반면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직원들에 지급한 성과급 규모는 약 4조 7천억 원이고, 올해 영업이익이 250조 원에 달할 걸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초에는 25조 원 정도가 지급될 정망이다. 반도체 팹(생산 시설) 1개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일부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 원 규모로 전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 재원 규모도 31조 5000억 원에 달할 걸로 전망된다.
산업계에서는 이른바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자본 운용 유연성과 장기 투자가 필요한데, 성과급으로 인해 수십조 원의 고정 지출이 생길 경우 외국 경쟁사에게 반도체 주도권을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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