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하메네이 은신에 협상 지연…이란 지도부도 직접 연락 못 해"

  • 등록: 2026.05.25 오후 18:36

  • 수정: 2026.05.25 오후 19:04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지연되는 배경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극비 은신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CBS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이 하메네이가 사실상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장소에 은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조차 하메네이의 정확한 은신처를 알지 못하며, 그와 직접 연락할 수단도 없는 상태다.

미국과 협상을 담당하는 이란 당국자들 역시 예외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네이는 협상 과정에서 어떤 사안을 논의할 수 있고 어떤 사안은 금지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지침만 전달한 뒤, 복잡한 전령 체계를 통해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미국 당국자들은 CBS에 “이란 측이 ‘최고지도자가 기본 틀에 동의했다’거나 ‘최종 승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하메네이가 받는 정보 자체가 이미 시간이 지난 내용이고, 그의 답변도 상당히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BS는 또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지도부 상당수가 햇빛조차 보지 못한 채 보안이 철저한 벙커에서 수주째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지도부 인사들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서로 간 대화조차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마련할 경우 우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소집돼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이후 SNSC가 승인하거나 거부한 안건을 하메네이가 최종 승인하는 구조지만,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메네이가 극도의 은신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부친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신변 위협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당시 ‘장대한 분노’ 작전을 통해 이란 지도부 인사들을 잇달아 제거했다.

평소에도 공개 활동이 많지 않았던 하메네이는 이후 공식 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최고지도자 지위를 승계한 뒤에도 육성이나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하메네이가 이미 사망했거나 중상을 입고 러시아로 이송됐다는 루머까지 확산한 바 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