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조Q&A] 北여자 축구팀 '15억 상금' 어디로? 이겨놓고 왜 격노? 3억 쓴 공동응원단 논란?
등록: 2026.05.27 오전 10:37
수정: 2026.05.27 오전 10:49
지난 17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경기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북한의 여자 클럽 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4일 오후 3시30분 인천공항에서 베이징으로 출국했습니다.
내고향팀은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의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전날인 23일 결승전에서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고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을 찾은 이후 내내 남측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인 내고향팀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철저히 적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 북한 스포츠 선수단, 몇 년만에 한국 왔나?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국내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클럽 축구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 선수로는 8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내고향축구단은 17일 오후 2시 20분쯤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무표정으로 인천공항을 빠져나와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수원에 있는 한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공항에 대기하던 국내 취재진이 경기를 앞둔 소감 등 여러 질문을 건넸지만 모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축구단은 평양국제축구학교 교장 출신인 현철윤 단장을 포함해 모두 39명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 들어와 경기를 치르는 건 지난 2018년 12월 탁구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입니다.
여자 축구 종목으로만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입니다.
■ 3억 쓴 공동응원단, 누굴 응원?
지난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수원FC 위민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1대2로 역전패했습니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 경기에 통일부 지원을 받은 공동응원단이 경기 내내 북한 팀에 더 큰 응원을 보내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날 경기장에는 5700여명의 관중이 찾았고, 이 가운데 약 2000명은 민간단체들이 조직한 '남북 공동응원단'이었다.
공동응원단은 통일부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받아 꾸려졌습니다.
공동응원단은 경기 전 "양 팀 모두를 응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 응원 분위기는 북한 팀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응원단 치어리더들은 "내고향" 구호를 집중적으로 유도했습니다.
수원FC 위민의 득점 찬스에서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내고향의 득점 장면에서는 훨씬 큰 함성과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
후반 수원FC 위민 주장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을 때 일부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나온 장면은 온라인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경기 후 축구계 안팎에서는 "수원 홈경기인지 내고향 홈경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수원FC 위민 박길영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공동응원단 분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희는 대한민국 축구팀 수원FC 위민 팀"이라며 "경기 중에 반대편 쪽에서 여러 가지로… 경기하는 내내 섭섭하기도 하고 마음이 좀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 北감독, 이겨놓고 "기자회견 안해" 왜 격분?
내고향은 23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경기 후 리유일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승 소감 등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리유일 감독이 '북측' 호칭에 불만을 드러내고는 우승 기자회견을 끝내버렸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먼저 리 감독은 "창단한 지 14년밖에 안 된 내고향이 아시아 일등이 됐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당에 감사했습니다.
그러고는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어려운 고비들 이겨내면서 감독의 지휘에 따라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면서 "우리가 오늘 일등하도록 성심성의로 지지해주고 받들어준 우리 모두의 가족들과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한 한국 기자가 "'북측' 여자축구가 과거부터 수준이 높다"라면서 질문을 시작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
리 감독은 통역관을 향해 '북측'이라는 호칭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통역관은 "국호를 바르게 해달라"더니 이내 "저 사람 질문은 받지 않겠다"는 리 감독의 의사를 전했고 리 감독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기자회견장을 떠나버렸습니다.
■ 그렇게 환대했는데…왜 쌩하니 출국?
내고향 선수단은 24일 한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던 당시에는 무표정을 유지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축구 정상에 오른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입국할 때처럼 무표정에 정면만 주시한 채 조용히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선수단을 태운 차량은 24일 오후 1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짐을 내린 뒤 4분 뒤 공항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현장에는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나와 “우승을 축하합니다! 내고향 녀자축구단 또 만나요!”라고 외치며 선수단을 배웅했했지만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는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외침도 나와 웃음이 터졌지만, 선수단이 공항에 도착한 뒤 출국장으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분이었습니다.
■ '내고향' 우승상금 15억, 누가 가지나?
내고향은 23일 열리는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의 결승전 우승상금으로 100만달러(약 15억2천만원)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유엔과 미국 등의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내고향이 실제로 상금을 수령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안 2375호와 2397호를 통해 회원국들이 북한 국적자에게 노동 허가를 발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해외에서 소득을 얻는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해외 노동과 외화벌이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로 활동했던 다케우치 마이코는 "스포츠 상금은 승자가 경기 결과를 통해 획득한 권리라는 점에서 복잡한 문제"라면서 "상금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AFC는 북한 팀이 받을 상금을 일단 보관해 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북한이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경비로 사용하도록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 한국에선 무표정, 북한가선 활짝 웃음 왜?
북한으로 돌아가 축구단은 성대한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내고향 선수단이 귀국하던 전날 평양국제공항에 당과 정부, 체육계 간부와 선수단 가족 등이 나와 선수단을 환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수단은 꽃장식이 달린 버스를 타고 전위거리, 버드나무거리, 개선거리, 창전거리, 문수거리 등 평양시내에서 시민들의 축하도 받았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공항에서 꽃다발을 안고 편안하게 웃음짓는 선수들의 사진, 시민이 선수단 버스를 향해 들어 올린 아기를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 등을 실었습니다.
신문은 "준결승, 결승경기에서 연전 쾌승을 이룩하여 조선사람의 기상과 본때를 다시 한번 힘 있게 과시하고 돌아온 조국의 장한 딸들"이라며 한국에서 열린 경기 결과도 전했으나, 준결승·결승 경기가 한국 수원에서 열렸다는 점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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