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공원의 자연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로 보전 가치가 높은데, 최근 설악산에서 2700년 전 형성된 습지가 새로 발견됐습니다. 이 습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TV조선이 최초로 입수했습니다.
차정승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귀를 쫑긋 세운 노루에 이어 긴 꼬리가 도드라진 청설모 두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멧돼지는 코를 벌름대며 주변을 살피고, 멸종위기종 삵도 바삐 지나갑니다.
설악산 해발 846m, 들메나무가 우거진 축축한 땅, '소승습지'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한소현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주임
"물이나 수원들이 있는 곳에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훌륭한 서식처로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처음 발견된 소승습지는 축구장 절반가량 되는 크기입니다.
최근 국립공원공단 정밀조사에서 최소 2700년 전인 청동기 말에 형성된 걸로 파악됐는데, 그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습지 하부에는 '이탄층'이 두껍게 발달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보관하는 '탄소 저장소'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신이찬 / 국립공원연구원 박사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장소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산화탄소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많이 주는데 분해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소승습지는 고도가 높아 인간의 손길이 닿기 어렵기 때문에 산양이나 하늘다람쥐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들의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공단은 소승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해 나가기 위해 '람사르 습지' 등재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 국립공원 안에 형성된 습지는 모두 109곳으로 공단은 추가 습지 발굴과 체계적인 관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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