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울 전역 전세 매물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만 들이는 등 집주인이 세입자를 가려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집 구하기에 애를 먹는 세입자들이 두 번 울고 있습니다.
윤서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3800여 세대 아파트 단지.
전세 매물은 딱 2개, 월세는 아예 없습니다.
이곳에서 20년째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는 반려견이 있거나 어린 자녀를 둔 가구를 세입자로 받지 않으려는 집주인이 부쩍 늘었다고 말합니다.
안춘봉 / 공인중개사
"초등학생 이하 자녀 있는 분은 안 된다는 집들도 꽤 있었고. 그 다음에 이제 개나 고양이 키우면 안 된다는 집들도 더러 있었고. 이제 갑을 관계가 확실해지는 거죠."
집주인 문턱을 못 넘겨 울며 겨자 먹기로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셋집을 옮긴 세입자도 있습니다.
전세 세입자
"아기 있냐, 있다고 하면 몇 명 이냐, 몇 살이냐 물어봐요. 그때 (임대인이) 싫어하는 게 느껴지죠. 도저히 못 맞춰서 경기도에서 구했죠. 전세 구하는 사람들이 다 애기 있고 할 텐데."
이번 달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 6800여 가구로 올해 초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전세 매물이 없다보니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세입자를 가려받는 일까지 벌어지는 겁니다.
최근 부동산 사이트에는 나이제한 조건까지 올라와 "이제 전세를 구하기 위해 면접을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전월세 품귀가 이어질 거란 전망에 임차인의 금융정보를 점수로 매기는 앱도 등장했습니다.
공급 절벽까지 겹쳐 집을 구할 때마다 '을'이 되는 세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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