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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하이닉스 "우리도 대출 5억 달라"…노조, 삼성 수준 요구

  • 등록: 2026.06.01 오전 07:10

  • 수정: 2026.06.01 오전 07:15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5개월여에 걸친 교섭 끝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영업이익 N%' 성과급 시대를 연 SK하이닉스가 올해 임금협상에 곧 돌입한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체계가 이미 제도화된 만큼 삼성전자가 신설한 최대 5억원 규모의 주택안정 대출 제도와 같은 복지 확대가 올해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 내부에선 ‘현재 1억원인 주택 대출 한도를 5억원으로 높여달라’는 요구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 협상을 타결하며 거액의 성과급 지급에 더해 주택 대출 한도를 5억원으로 늘리자 보상 키 맞추기 요구가 나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르면 6월 초 임단협을 시작한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볼모로 “우리도 SK하이닉스처럼 ‘영업 이익의 N%’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달라”고 해 관철했던 것처럼 이번엔 SK하이닉스 노조가 임단협에서 “우리도 삼성만큼 주택 대출을 늘려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분당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하는 김모씨는 “최근 아파트를 보러 오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직원이 부쩍 늘었는데 SK 직원 중에선 ‘삼성 다니는 친구는 5억원 대출받는데 우린 1억밖에 안 돼 불만이다’라고 말하는 고객이 여럿이다”라고 조선일보에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택 대출 한도 상향에 더해 추가 보상을 한다면 내년엔 삼성전자 노조가 또다시 키 맞추기와 추가 요구를 할 것”이라며 “문제는 호황기 때 올려둔 보상 기준이 불황기 때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업계에선 AI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9년부터 반도체 경기 사이클은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실적이 감소해도 한 번 올려놓은 보상 눈높이는 다시 낮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호황기에는 보상을 충분히 주고도 대규모 투자 여력이 있겠지만 실적이 감소하는 순간부터 투자 여유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지속적인 미래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에서 과도한 보상 요구 경쟁은 스스로 회사 경쟁력을 깎아 먹는 자해 행위”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선 미국 빅테크처럼 감원도 불가능한 현실이다.

한편 복수노조 체제를 채택한 SK하이닉스에서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따로 임금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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