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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우리도 5억 대출"…돈잔치, 복지 경쟁으로?

  • 등록: 2026.06.01 오후 21:42

  • 수정: 2026.06.01 오후 21:47

[앵커]
올해 억대 성과급을 받게 될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 '복지 확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처럼 사내 주택 대출을 늘려달라는 건데요. '복지 경쟁'의 배경과 전망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SK 하이닉스는 사내 대출이 안 되나요? 왜 이런 요구를 하는 거죠?

[기자]
집 살 때 돈 빌려주는 사내 주택 대출, SK하이닉스는 이 제도를 운영 중이고, 한도가 1억 원입니다. 금리는 연 1.5%고요. 상단이 7%를 웃도는 시중 은행 고정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금리는 같은데, 최대 대출 금액에서 4억 원 차이가 납니다. 1억과 5억,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라면 이 금액 차이가 주는 의미, 더 선명할 수 있는데요. SK하이닉스 직원들이 경쟁사와의 이런 복지 격차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겁니다. 이달 초 임금협상 시작을 앞두고 이런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성과급 재원 규모를 어떻게 하느냐에 이어서 이제 사내 복지를 두고 두 회사가 경쟁하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기자]
네 두 반도체 기업 간에 '보상 키맞추기'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말씀하신대로 시작은 성과급 재원이죠. 2021년 SK하이닉스 노사가 영업이익의 10%로 합의했고, 지난해엔 기본급의 1000%인 성과급 상한선마저 없앴는데요. 이걸 계기로 삼성전자 노조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달라고 나섰던 것이고요. 이때 관철된 '주택자금 5억 원 대출'이 다시 두 기업 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만약 SK하이닉스 노조가 이번 임금협상에서, 주택 대출 외에 또 다른 종류의 추가 보상안을 이끌어낼 경우 두 기업 간에 '키맞추기'는 계속될 거란 전망입니다.

[앵커]
이렇게 보상을 확대하면 경기가 나쁠 때는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전문가들 사이에선 2029년 반도체 경기가 내림세로 돌아설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투자가 위축되고 실적이 감소하면, 직원들 보상에 대한 기업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하방 경직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높아진 복지의 수준을 좀 실적이 안 좋다고 복지를 깎아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쟁이 더 심화될 텐데 심화됐을 경우에 지금 같은 성과를 누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

[앵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을 놓고 재계와 노동계 간의 갈등이 점점 확산하는 모양새에요?

[기자]
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어제 "기업은 노조의 이익배분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조법상 단체교섭 의무 대상은 임금과 근로시간 등에 한정되고, 기업의 이익 배분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거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노사 합의로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질 조짐을 보이자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이정 /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영업이익이라는 것은 주주총회에서 결정 사항 같은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그것 없이 하게 되면 경영자에 대한 책임 문제라든가 분명히 소송이 제기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은 "성과 공유는 노동자의 참여와 혁신을 촉진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반도체 경기가 계속 호황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 경기가 나빠질 경우 또 다른 노사 갈등의 한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머리를 잘 맞대야 할 것 같군요.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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