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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호의 앵커칼럼] 왜 이러나

  • 등록: 2026.06.01 오후 21:51

  • 수정: 2026.06.01 오후 22:29

1910년 안중근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한 권의 글을 남깁니다. 바로 『동양평화론』 입니다.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생각하면, 이런 평화사상은 언뜻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안 의사의 생각은 분명했습니다.

일본이 1904년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며 동양평화를 얘기했는데, 이를 어기고 침략을 자행한 게 잘못이라고 본 겁니다.

"슬프다. 용과 호랑이의 위세로서 어찌 뱀과 고양이 같은 행동을 한단 말인가"

일본이 마각을 드러내자, 동양평화를 위해 그 수괴를 처단했다는 겁니다.

힘이 지배하는 국제정치에서 안 의사의 평화론은 어찌 보면 너무 순수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조국이 침략당한 순간, 대한국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언급하며 북한을 '인민공화국' 으로 불렀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아예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들어 북한이 국호에 예민합니다.

"(북쪽, 북측 여자 축구가…) 질문받지 않겠습니다."

북한 여자축구 감독이 "국호를 정확히 부르라"고 요구했는데, 불과 엿새 뒤 보훈부 장관이 사실상 그리 한 겁니다.

북한 국호를 칭하는 걸 헌법 위반이나 북한의 '두 국가론 동조'로 보는 비판적 시각이 분명 있습니다.

헌법상 한반도에 두 나라가 존재할 수 없고, 여전히 법상으로 북한은 '반국가단체' 입니다.

게다가 국가의 정체성과 보훈을 책임지는 보훈부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헌법 정신에 어긋난 표현을 쓰는 건 큰 문제입니다.

"전쟁은 정말 비참한 거죠. 우리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이 돼서 사는데 더 이상 바랄 게 없고."

6·25 전장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용사들이 권 장관의 행태를 어떻게 볼까요? 평화를 말하는 것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흐리는 것은 다른 차원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꿈꾼 동양 평화는 침략자의 논리를 인정하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국가는 총칼로만 지켜지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이름 하나, 호칭 하나 에서부터 무너집니다. 본연의 도리부터 잘 하는 게 안중근 의사의 정신에도 부합할 겁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 입니다.

6월 1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왜 이러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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