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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여배우가 상반신 노출…나스타샤 킨스키 데뷔작 내리기로

  • 등록: 2026.06.04 오후 20:53

빔벤더스재단 홈페이지
빔벤더스재단 홈페이지

독일 배우 겸 모델 나스타샤 킨스키이 13살이던 시절 노출신을 찍어 논란이 일었던 영화를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빔 벤더스 감독은 3일(현지시간) 1975년작 '빗나간 동작'(원제 Falsche Bewegung)을 상영하지 않도록 스트리밍 플랫폼과 TV, 배급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킨스키가 더 잘 보호받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킨스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사과한다"며 킨스키와 함께 해결책을 마련한 후 상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영화에는 미성년이었던 킨스키가 상반신을 노출하고 성적 행위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벤더스 감독은 지난달 29일 독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지금이라면 결코 그렇게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배우에게 상처를 주는 장면이라면 영화를 사후에 편집해도 되나, 그래야 하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킨스키는 최근 인터뷰에서 벤더스 감독에게 노출신을 삭제해달라고 몇 년간 요청했다며 "13살 때 많은 걸 알지는 못했지만 그게 옳지 않다는 건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킨스키의 변호사는 벤더스 감독이 오랫동안 킨스키와 직접 대화를 거부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그의 연출이 어린 시절 킨스키의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내겠다고도 경고했다.

킨스키는 15살 때 노출신을 찍은 ARD 드라마 '졸업증서' 재방송을 금지해달라고 소송을 내기도 했다. 킨스키는 당시 교사와 불륜 관계를 맺는 학생을 연기했는데, 1977년 방영된 이 작품은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킨스키는 이후 '테스'(1979), '파리, 텍사스'(1984), '원나잇 스탠드'(1997)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벤더스 감독이 연출한 '파리, 텍사스'는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독일 매체들은 이같은 노출신 논란이 과거 영화계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 감독과 배우 사이 일방적 권력관계를 드러냈다고 해석했는데, 주간지 슈피겔은 "오늘날 시각으로 보면 그 장면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며 "킨스키는 완성된 영화뿐 아니라 당시 제작 환경도 비판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여러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테스'를 연출하면서 당시 10대였던 킨스키와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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