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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좌초했던 구축함 항해시험도 공개…"시진핑 방북 전 전략적 기획"

  • 등록: 2026.06.06 오후 12:48

  • 수정: 2026.06.06 오후 13:16


작년 진수식 도중 좌초해 김정은이 크게 격노했던 북한의 신형 구축함 '강건호'가 초기 항해시험에 착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함정에 승선해 시험 과정을 참관했고 "해군무력을 핵 전쟁 억제력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이 딸 주애와 함께 신형 구축함 강건호에 탑승해 항해시험을 참관했다.
김정은이 딸 주애와 함께 신형 구축함 강건호에 탑승해 항해시험을 참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정은이 지난 4일 작전수행능력평가(SAT) 시험에 착수한 5000톤급 신형 구축함 강건호를 방문해 항해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강건호가 동해상에서 고속 항해하는 모습과 김정은이 함교 내부에서 운용 상황을 점검하는 장면이 담겼다. 딸 주애도 함교와 갑판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은 항해시험에서 "함의 순항체제와 고속기동체제가 작전상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게 대단히 훌륭하다"고 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이날 시험은 순항·고속기동 능력과 기동성 등 함정의 기본 항해 성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강건호는 북한이 지난 4월 공개한 최현급 다목적 구축함의 2번함이다. 지난해 5월 청진조선소에서 진수식을 진행하던 중 선체가 기울어지며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해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중대 사고이자 범죄행위"라며 격노했던 바로 그 함정이다.


 

영국 안보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OSC)는 지난해 5월 엑스(X)에 "북한의 최신 구축함이 진수되기 전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파란색 위장막에 덮힌 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안보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OSC)는 지난해 5월 엑스(X)에 "북한의 최신 구축함이 진수되기 전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파란색 위장막에 덮힌 사진을 공개했다.

강건호는 이후 복구돼 작년 6월 나진조선소에서 재진수됐는데, 이번 항해시험 공개를 통해 정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우리 해군무력을 핵전쟁 억제력의 일익을 믿음직하게 담당할 수 있는 역량으로, 수중과 수상에서 임의의 시각에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집단으로 급속히 강화하는 문제는 새로운 5개년 국방발전정책의 핵심 과업"이라고 했다.

이는 최현급 구축함을 단순 수상전투함이 아닌 전략순항미사일 등 핵 투발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함정 단위가 아닌 해군 전체를 핵억제력의 한 축으로 정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수중비밀병기 개발·생산"과 함께 "1만톤급 구축함 건조" 계획도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한국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8200톤급)보다 큰 규모다.

홍 위원은 "북한이 1만톤급 구축함 건조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만톤급 내외인 주변의 이지스함정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 차원에서 외연을 순양함급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4일에도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었다.

홍 위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핵물질 생산 능력(핵 물질 생산공장)과 해상 핵투발 플랫폼(강건호)을 연쇄 공개한 데에는 정치적인 기획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의 달라진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면서, 미·중에 비핵화가 협상 의제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핵 문제는 중국이 통제·타협할 영역이 아님을 못 박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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