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난 현장마다 가장 먼저 뛰어들어 생명을 구하는 '네 발의 소방관'들이 있습니다. 바로 119 구조견인데요. 6년 넘게 일해온 소방 구조견이 동료들의 박수 속에 무거운 작업복을 벗고 평범한 반려견으로 돌아가는 은퇴식이 열렸다고 합니다.
황선영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를 헤집고 다니던 구조견이, 무언가를 포착한 듯 짖어댑니다.
가파른 산길도, 무너져내린 토사더미도, 거리낌없이 누비는 '네 발의 소방관', 태공입니다.
산악과 재난 1급 자격증을 모두 따낸 태공이는, 2019년 현장에 첫발을 뗐습니다.
이후 재난 현장만 총 274차례 출동해 실종자 18명을 찾아냈습니다.
2022년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때도, 양주 채석장 토사 붕괴 사고 때도, 태공이는 현장을 지켰습니다.
오문경 / 구조견 '태공' 핸들러 (소방위)
"아차하게 되면 이게 (위험)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성이 있었던… 기다리는 시간도 오래걸렸고, 수색도 굉장히 엄청 넓은 지역이거든요."
올해로 9살인 태공이는 6년 5개월 동안의 구조견 활동을 마치고 새로운 가족 품으로 갑니다.
동고동락했던 경기북부소방본부 동료들은, 꽃다발과 함께 태공이가 좋아하는 장난감과 '평생 사료권'을 선물했습니다.
"잘가! 울지마 울지마! 우는 것 같아"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119구조견은 모두 41마리.
태공이처럼 은퇴한 소방견도 22마리에 달합니다.
정부가 이들 은퇴견을 위한 병원비로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수술 한 번에 수 백 만원이 드는 현실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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