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주 정치권 주요 이슈의 맥을 짚어보는 정치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이번주 주요 일정부터 볼까요?
[기자]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4부요인과 회동을 엽니다. 통상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그리고 중앙선관위원장을 포함해 5부 요인이라고 부르죠. 이번 사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회동에서 제외됐습니다. 회동에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지난 국정운영 성과를 돌아보고, 집권 2년차 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지방선거를 마친 여야의 수습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국민의힘은 모레 수요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를 엽니다. 보수 재건을 주제로 당내 세미나도 여는 등 당 재편 방향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는대로, 민주당과의 후반기 원구성 협상도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선관위의 이번 부실 선거 관리를 강하게 질타하고 있죠. 그동안 선관위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뤄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습니까?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SNS에 "이번 사태는 국민주권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국민 신뢰를 잃은 독립 기관은 존재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또, 검찰과 경찰이 참여하는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지시했는데요. 국회 차원 대응과 별개로 행정부 차원의 조치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민주당은 오늘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특검을 비롯해 선관위 개혁을 위한 개헌도 야당과 협상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선거감찰관 제도 도입 등 선관위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선관위에 대한 외부 감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을 1호 법안으로 예고했습니다.
[앵커]
앞서 전해드렸습니다만, 지금 서울 올림픽공원에선 부실 선거관리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여야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사전투표제 폐지를 비롯해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을 포함한 모든 곳의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며 장 대표의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사전투표제 폐지와 재선거에 대해선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서 문제가 불거진 지역에 한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단 주장도 나왔지만, 지도부는 사법부 판단을 지켜보겠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야 지도부 목소리 들어보시죠.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어제)
"분노한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는 단 하나입니다. 재선거입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당선됐으니 그 지역은 빼고 논해야 되는 문제도 아닐 것입니다."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이런 문제들이 자꾸 발생을 하니까 말도 안 되는 부정선거론이 힘을 받는….(재선거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법원의 신속한 결정을…."
[앵커]
신임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갑자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명됐는데, 어떤 배경이 가장 크게 작용한겁니까?
[기자]
그동안 정치권에선 후임 총리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던 만큼, 다소 의외였단 시각도 존재하는데요. 한성숙 장관을 지명한 건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을 '민생 경제'에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청와대 역시 어제 인선발표 과정에서 한 장관이 '기업인 출신' 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정무형 인사보다는 실제 경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리더를 선택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어제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강훈식 / 대통령 비서실장 (어제)
"한 후보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리더입니다.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앵커]
모레는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있죠. 이번 선거가 지방선거 이후 당 수습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계파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당의 노선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내대표 선거는 4선 김도읍 의원과 3선 성일종·정점식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인데요. 먼저 친한계와 쇄신파 지지를 받는 김도읍 의원이 당선될 경우, 당 쇄신 요구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무소속 의원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큽니다. 충청권 3선인 성일종 의원은 친한계와 영남 주류 당권파 모두와 일정한 거리를 둔 후보로 평가되는데요. 성 의원이 당선될 경우 계파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PK 출신인 정점식 의원은 소위 당권파의 지지를 받는 후보로 꼽힙니다. 당내에선 최근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박덕흠 의원이 다수 표를 얻은 흐름을 볼 때, 정점식 의원이 이미 60표 정도는 확보해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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