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조챗] "탄핵땐 말하더니 투표엔 왜 침묵?"…'연예인 공세' 공인 책임인가 사상검증인가
등록: 2026.06.09 오후 14:54
수정: 2026.06.09 오후 15:21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연예계와 방송가로까지 번지고 있다.
재선거 요구와 선관위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과거 사회 현안에 의견을 밝혔던 연예인들과 방송인들까지 예상치 못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의 SNS를 찾아가 "그때는 말했는데 왜 지금은 침묵하느냐"며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 "아이유, 이중적인거 아냐?"…탄핵 정국 '소신'이 부메랑으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언급된 인물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다.
최근 아이유의 SNS에는 "투표권 침해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잠실 집회 참가자들을 지원해 달라", "탄핵 집회 때처럼 커피차를 보내달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배경은 2024년 탄핵 정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이유는 한파 속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여의도 일대 식당과 카페에서 국밥과 빵, 음료 등을 선결제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팬들을 챙긴 행동은 큰 화제를 모았고, 온라인에서는 "팬 사랑의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물론 당시에도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지금, 당시의 선결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댓글창에서는 "그때와 같은 기준이라면 지금도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 "투표권 침해 논란에도 관심을 보여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팬들을 위한 선결제와 특정 정치적 요구에 대한 공개 지지를 같은 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다.
아이유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나 재선거 요구 집회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이동욱 배우님, 투표사태 입장은요?"…선택적 침묵 논란
배우 이동욱은 최근 활동보다 과거 SNS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탄핵 정국 당시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게시물은 시간이 흐르며 잊히는 듯했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당시 게시물과 최근 게시물을 나란히 올리며 "왜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 "같은 기준이라면 이번 사안에도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고 있다.
그의 SNS에는 "선택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 "이번 일은 관심이 없느냐"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한 번 정치적 의견을 밝혔다고 해서 평생 모든 정치·사회 현안에 답변할 의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 조인성 과거 '환율 인터뷰'까지 재소환
조인성은 의외의 이유로 이번 논쟁에 언급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영화 '휴민트' 해외 촬영 당시 환율 급등으로 제작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발언은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 과정에서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인터뷰 장면이 재확산되고 있다.
"그때는 사회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왜 지금은 침묵하느냐"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직접적인 정치 발언이 아니었음에도 사회적 이슈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현재 논쟁의 흐름 속에 함께 묶이게 된 셈이다.
■ 박보영·유리·박명수도 과거 발언 줄줄이 재조명
논란은 특정 연예인 몇 명에 머물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우 박보영과 소녀시대 유리, 방송인 박명수 등의 과거 게시물과 발언이 잇따라 재조명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과거 투표 참여를 독려하거나 사회 현안과 관련된 게시물을 올린 적이 있고, 일부는 특정 집회와 관련해 응원의 뜻을 전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때는 목소리를 냈으니 지금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과 "과거 행동을 근거로 현재의 침묵까지 검증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왜 지금은 말하지 않는가"
특히 연예인의 SNS 활동 하나하나를 정치적 검증 대상으로 삼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상당수 연예인들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름이 거론되거나 댓글 공세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어느새 '무엇을 말했는가'보다 '왜 지금은 말하지 않는가'가 새로운 평가 기준처럼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조수빈 "선관위 분쇄해야" 작정하고 소신 발언
연예인들이 소환의 대상이 됐다면, 일부 방송인들은 공개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논쟁에 참여했다.
가장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은 인물은 조수빈 전 KBS 아나운서다.
조 전 아나운서는 최근 SNS를 통해 선관위를 향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 중요한 시국에 휴가 갔다는 선관위 직원들"이라며 "몇 년 전에도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소도가 되어갔다"고 주장했다. 소도는 삼한시대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성역을 뜻하는 표현이다.
이어 조 전 아나운서는 "수천억 원의 예산을 쓰면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며 "선관위는 해체가 아니라 분쇄돼야 한다"고 적었다.
특히 과거 선관위와 함께 투표 독려 공익광고를 촬영했던 경험까지 언급하며 "좋은 추억이었지만 지금은 실망스럽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강한 표현만큼이나 온라인 반응도 엇갈렸다.
"국민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대신 말해줬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감정적 표현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 "의문 가지면 우파, 조용하면 좌파냐"
주아민은 책임론보다는 절차적 정당성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SNS를 통해 "현재 미국에 살고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이번 선거에 투표하지 못한 사람들이 황당하고 억울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런 일에 의문을 가지면 우파, 조용하면 좌파라는 식의 분위기가 더 문제"라며 정치적 진영 논리로 사안을 해석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비와이는 의혹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비와이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가사 일부가 선관위를 연상시킨다는 해석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이후 그는 유튜브 채널 '뷰티풀너드'에 출연해 선거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비와이는 "선관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선거 관련해 말이 많은데 이미 사실로 밝혀진 것들이 있다. 대중들이 의심을 하는 것 자체가 해소돼야 건강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성경을 읽으면서도 계속 의심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맹신"이라고 했다.
■ "공인의 책임" vs "新 사상검증"
"영향력이 큰 공인이라면 사회 문제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연예인에게 모든 현안마다 입장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사상 검증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과거의 발언은 끊임없이 소환되고, 현재의 침묵은 또 다른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이미 선거 현장을 벗어나 연예계와 방송가, 온라인 공간 전반으로 번진 만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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