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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 사업가' 납치·살해범 검거…"권총 갖고 딸 결혼식 보다가 생포"

  • 등록: 2026.06.10 오후 21:25

  • 수정: 2026.06.10 오후 22:22

[앵커]
10년 전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한인 사업가가 현지 경찰관들에게 납치되고 살해당한 겁니다. 하지만 주범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도주해버렸는데, 결국 붙잡혔습니다. 이제야 죗값을 치릅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주택가를 급습한 필리핀 경찰청 범죄수사국 요원들이 한 남성을 제압합니다.

2016년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 납치 살해 사건 주범, 전직 경찰 간부 라파엘 둠라오입니다.

라파엘 둠라오
"안 도망가! 안 도망간다고.(알았어, 가만히 있어.)"

검거 당시 둠라오는 장전된 권총을 소지한 채로, 딸의 결혼식 생중계 영상을 SNS로 보던 중이었습니다.

존빅 레물라 필리핀 내무부 장관
"(현지 시각) 2026년 6월 9일 새벽 5시경, 필리핀 국가경찰 요원들이 라파엘 둠라오를 성공적으로 체포했습니다."

10년 전 범행 당시 마약단속국 팀장이던 둠라오는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지 씨를 납치, 살해한 뒤, 유족을 상대로 1억 20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당시 가사도우미
"초록색 옷을 입은 사람한테 배지가 있었어요. {배지를 가지고 있었다고요?} 경찰 배지였어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도 영장 발부가 미뤄진 틈을 타 1년9개월간 도주행각을 벌였던 둠라오.

그의 검거 소식에 아내 최경진 씨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최경진 (고 지익주 씨 아내)
"집에 남편 사진하고 향 올리는 게 있거든요. '이제 하늘에서 편히 쉬어', 그리고 '당신이 하늘에서 도운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양국 간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했던 고 지익주 씨 피살 사건.

도주했던 주범이 검거되면서, 10년 만에 비로소 법의 단죄를 받게 됐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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