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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조챗] 부상 복귀 후 '미친 타격감'…더 기대되는 이정후의 불방망이

  • 등록: 2026.06.12 오전 06:40

  • 수정: 2026.06.12 오전 07:58

2026년 6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야구 경기 9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워싱턴 내셔널스의 포수 케이버트 루이스(오른쪽) 앞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6년 6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야구 경기 9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워싱턴 내셔널스의 포수 케이버트 루이스(오른쪽) 앞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AP=연합뉴스

뜨겁다는 말로는 모자란다.

요즘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방망이는 식지 않는 불방망이다.

이제는 멀티 히트(한 경기 2개 이상 안타)가 당연해 보일 정도다.

이정후는 지난달 허리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뒤 복귀했다.

등재 전에 그만그만한 성적을 냈다면, 복귀 후엔 펄펄 날고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이정후의 불방망이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 시즌 초반, 기대만큼 성적 나오지 않아
 

2024년에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2025 시즌에 처음 풀시즌을 소화했다.

올 시즌엔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48경기에선 들쭉날쭉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8경기에서 타율 0.268(179타수 48안타), 3홈런, 17타점, 20득점, 10볼넷, 22삼진에 그쳤다.
 

/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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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통증으로 결국 부상자 명단 등재

지난달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두 타석을 소화한 뒤 4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허리통증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하루 이틀 쉬면 괜찮아질 것으로 봤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애리조나전 두 경기를 연속 결장했다.

휴식일을 포함하면 4일이 지났는데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이정후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고 구단이 발표한 건 지난달 22일.

20일부터 소급적용을 한다면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구단은 "우익수 이정후를 '10일 부상자(10-day IL)'에 등재했다. 이유는 허리통증"이라고 발표했다.

이정후는 그 뒤 지난달 30일 복귀했다.

■ 부상 복귀 후 딴 선수인 줄…18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부상에서 복귀한 이정후는 딴 선수가 됐다.

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는 스스로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인 빅리거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8'로 늘렸다.

이날 경기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한 것.

전날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로 추신수·김하성의 16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넘었던 이정후는, 이날 스스로 기록을 한 경기 더 연장했다.

팀에 기여한 순도도 높았다.

팀이 1-6으로 뒤지던 6회 안타를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엔 볼넷과 도루 후 득점, 9회엔 무사 1, 2루 상황에서 안타를 쳐내며 대역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팀은 후속타자의 만루홈런으로 결국 11-10, 극적인 9회말 대역전극을 펼쳤다.
 

2026년 6월 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3회 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익수 이정후(51번)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2026년 6월 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3회 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익수 이정후(51번)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 짜릿한 휴식이었나…미친 타격감

이정후는 복귀 후 '미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12경기 동안 51타수 29안타, 타율 0,569이라는 괴물같은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 0.583, 장타율 0.725.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감이다.

시즌 타율은 0.338까지 올랐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2위다.

특히 6월 초 콜로라도 원정에서는 3경기 15타수 11안타를 뿜었다.

MLB 데뷔 후 첫 5안타 경기도 기록했다.

■ 아시아 선수 타격왕도 노린다…22년 전 이치로 이후 처음

이날까지 이정후의 타율 0.338(234타수 79안타)은 MLB 전체 2위다.

전체 1위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오토 로페즈로 0.342.

불과 4리 차이로 추격하며 한국인 최초 타격왕이 가시권에 있다.

MLB에선 일본의 '타격천재' 이치로급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치로는 2001년과 2004년 MLB 타격왕에 올랐는데, 부상 복귀 후 페이스를 보면 이치로보다 더하다.

여기에 최다안타 부문도 눈에 들어온다.

79안타로 2위다.

1위는 로페즈로 91개.

지금 차이는 12개.

하지만 이정후는 최근 12경기에서 4안타 경기가 세 번이나 됐다.

이제 '멀티히트(2안타 경기)' 경기는 아쉬운 수준이다.

2026년 6월 3일 수요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야구 경기 1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펜스 앞에서 플라이볼을 잡고 있다. /AP=연합뉴스
2026년 6월 3일 수요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야구 경기 1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펜스 앞에서 플라이볼을 잡고 있다. /AP=연합뉴스

■ 감독의 찬사, 언론도 엄지 척…"이정후는 재능 있는 타자"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게 바로 이정후의 모습"이라며 기뻐했다.

"우리 팀에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아웃된 적이 가장 많은 타자일 것"이라고 했다.

불운까지 딛고 타격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며 치켜세운 것이다.

이정후가 1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운 직후 NBC스포츠는 '팀은 졌지만, 이정후는 빛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는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라며 "올 시즌 MLB에서 나온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정후는 특히 최근 12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 부상 후 더 강해져 '전화위복'…"완전히 다른 레벨"

이정후는 부상자 등재를 반등의 기회로 삼았다.

'트라젝트 아크'(Trajekt Arc)라는 이름의 피칭 머신으로 훈련하며 동체 시력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트라젝트 아크는 실제 투수의 투구 영상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종을 재현하는 최첨단 장비다.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이정후는 휴식 기간 이 장비를 통해 배트를 휘두르지 않고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별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상대 투수와 구종, 코스 등을 무작위로 설정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1~3년 차 시절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영상을 보면서 문제점을 수정했다"며 "그런 과정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17경기 연속 안타를 완성한 10일 워싱턴전에서는 '동체 시력 훈련'이 빛을 발했다.

이정후는 3회말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서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초구 높은 코스의 싱커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ABS 챌린지'를 신청해 볼로 판정을 바꿨다.

공은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에 불과 1인치(약 0.25㎝) 벗어난 것으로 판독됐다.

초구 볼 이후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이정후는 5구째를 공략해 깨끗한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기세가 오른 이정후는 5회말 타석에선 풀카운트에서 몸쪽 낮은 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타자가 치기 힘든 코스였지만 존에 살짝 걸쳤기 때문에 치지 않았으면 루킹삼진이 될 뻔했다.

NBC스포츠는 이 장면에 대해 "이정후의 연속 경기 안타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몸쪽 낮은 직구에 빠르게 반응했다"고 칭찬했다.
 

2026년 6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5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익수 이정후(51번)가 2타점 2루타를 친 뒤 달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2026년 6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5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익수 이정후(51번)가 2타점 2루타를 친 뒤 달리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 순도 높은 미친 타격감,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같은 활약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구단이나 팬들은 시즌 내내 이어지길 바라는 게 당연하지만,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상을 털어내며 이 기간 휴식을 충분히 취했다는 점과 동체 시력 훈련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생활 3년차에 접어들면서 팀에도 완벽히 녹아들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이정후는 부상 전에도 부진하지 않았다. 며칠 쉬면서 재충전한 것이 도움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와 미국 생활, 팀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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