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타키투스는 권력욕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모든 열망보다 격렬하다."
"스카, 도와줘."
"국왕 폐하 만세!"
영화 '무파사 : 라이온 킹'에서 동생 스카는 형 무파사를 돕는 척하더니 떨어뜨립니다. 형 동생 사이야 아무것도 아니죠. 자식과도 왕좌를 놓고 목숨을 겁니다.
골육상쟁의 비극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즐비합니다. 천륜도 권력욕 앞에서는 태풍에 휩쓸리는 나뭇잎 꼴입니다.
6·3 지방선거가 끝나자 여권에서 선거 책임론을 놓고 파열음이 거셉니다. 선거 직후엔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대승을 선언했었죠.
"큰 승리를 안겨 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민주당 친명 모임인 '더민주 전국혁신회의'는 정 대표 사퇴를 요구합니다. 이길 선거를 지도부 때문에 졌으니, 백의종군하라는 거였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지요."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 대표의 승리 선언을 부정했습니다. 그러더니, 유럽 순방을 떠나면서 늘 참석하던 정 대표를 쏙 뺐습니다.
차기 당권에 도전할 김민석 총리만 불렀습니다. 당권 전쟁이 본격화한 겁니다. 8월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 승자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쥡니다.
친명계가 지면, 대통령의 장악력이 흔들립니다. 친청계가 밀리면 계파 자체가 소멸될 수도 있습니다. 양쪽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생존을 건 싸움입니다.
집권 세력이 권력 싸움을 하면 국민은 지켜만 볼까요? 숫자로 대응합니다.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이 지난 조사 때보다 10%p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정당 지지도도 국민의힘과 거의 같았습니다. 집권 1년 만에 날아다니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 겁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서로 네 탓을 하고, 민생보다 권력을 탐하는 게 탐탁지 않았을 겁니다.
권력은 국민이 맡긴 겁니다. 자기 것처럼 마음대로 하려다 낭패 본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권력의 불길에 취하면 자신이 타고 있는 배까지 다 태웁니다. 그 많은 실패의 역사에서도 배우는 게 없나 봅니다.
6월 11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질기디질긴 권력욕'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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