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다만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민생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재정경제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6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기업심리 개선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와 소비·기업심리 개선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은 42억8000만달러로 60.7% 늘었다. 컴퓨터(290.7%), 반도체(169.4%), 석유제품(46.6%), 선박(16.7%) 등 수출 확대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실제 체감 경기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달 106.1로 전월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98.9로 전월보다 4.0포인트 상승했고, 이달 전망지수도 97.6으로 3.7포인트 올랐다. 다만 두 지수 모두 기준선 100을 밑돌아 경기 회복에 대한 신중한 시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 지표도 개선됐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1로 한 달 전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 기업심리 실적지수는 98.9로 전월보다 4.0포인트 올랐고 6월 전망지수도 97.6으로 3.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확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해 4월(2.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3.3% 올랐다. 특히 중동전쟁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4월 21.9%에서 지난달 24.2%로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도 이어졌다. 두바이유는 4월 배럴당 105.7달러에서 5월 103.2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86원에서 2011원으로 올랐다. 경유 가격도 1979원에서 2006원으로 상승했다.
고용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해 4월 증가폭(7만4000명)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업률은 2.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비 26만4000명 증가하였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65.2%로 전년동월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재경부는 글로벌 경제에 대해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압력 확대 및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 신속 집행, 주요 품목 수급 관리와 물가 등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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