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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에서 핀 푸른 잎…'산불 피해' 고운사 사찰림 새 숲으로

  • 등록: 2026.06.12 오후 21:37

  • 수정: 2026.06.12 오후 21:45

[앵커]
지난해 경북을 덮친 대형 산불은 고운사 일대의 숲도 집어삼켰습니다. 보통 회복을 위해 사람의 손으로 복원하는데, 고운사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모든 걸 자연에게 맡겼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게 그을린 나무 주변에서 새 가지가 뻗어나오고 푸르른 잎이 돋았습니다.

불에 타버린 소나무 자리엔 단풍나무며 참나무 같은 활엽수가 새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른 식생들이 올라오잖아요. 활엽수들이 단풍나무 또 쪽동매, 참싸리…."

지난해 봄 대형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경북 고운사 사찰림.

전체 넓이의 97%가 피해를 입을 정도로 큰 불이었습니다.

고운사는 인공적인 조치 없이 자연복원을 선택했습니다.

등운 / 고운사 주지스님
"여기는 사람의 손으로는 복원할 수 없겠다. 그래서 자연한테 맡겨두자."

그 사이 숲은 부지런히 죽은 나무들 사이에서 생명의 잎을 틔워냈습니다.

산불 피해지의 60% 넘게 자연복원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숲의 체질도 강해졌습니다.

사찰림 주변은 화재로 소나무 대부분이 소실되고 대신 활엽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숲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안동환경운동연합 등이 고운사 일대 식생을 조사한 결과 화재 이후 소나무림은 100분의 1로 줄고, 그 자리에 참나무와 단풍나무 등 활엽수들이 채워졌습니다.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활엽수 덕분에 산불에 더욱 강한 체질로 거듭나고 있는 겁니다.

김수동 / 안동환경운동연합 이사장
"활엽수가 있던 자리에는 불길만 지나갔지 나무가 다시 전부 다 살아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굉장히 산불에 강한 숲이 만들어진다."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치유하며 1년 만에 더 단단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고운사 사찰림.

자연의 위대한 복원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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