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서울시장 선거는 이겼지만…'민주당 80석' 시의회, 오세훈 길들이기?
등록: 2026.06.13 오후 19:26
수정: 2026.06.13 오후 19:33
[앵커]
6.3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원호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5선에 성공했죠. 하지만 서울시의회는 더불어 민주당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오 시장 정책 추진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전국부 구자형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구 기자, 먼저 이번 서울시의회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부터 살펴보죠.
[기자]
2022년 지방선거 때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됐습니다. 그 당시엔 국민의힘이 76명, 더불어민주당이 36명이었는데요. 4년이 흘러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80석, 국민의힘이 38석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이 3분의 2 넘는 의석을 확보한 겁니다. ##그림 다음달 새 의회 출범을 앞두고, 오 시장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유진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감사의 정원을 206억짜리 덜렁 만들어서 어떤 시민이 감사의 정원을 원했냐고 했더니…. (덜렁 만들었어요?) 뭐라고요? (덜렁 만들었어요?) 덜렁이죠. 어떤 시민이 어떤 절차로…. (감사의 정원이 덜렁입니까?)"
[앵커]
이런 상황이라면 새 의회에서 민주당의 권한이 커질 수밖에 없겠네요? -
[기자]
네, 오 시장이 시의회가 의결한 조례에 거부권을 행사해도 시의회가 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행법상 시의회 출석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다시 찬성하면 시장은 자신의 의견과 관계없이 조례안을 공포해야 하는데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만 힘을 합쳐도 가능해진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결국 새 의회에서의 주도권은 민주당이 쥐게 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의회 의장도 더불어민주당 몫이 되고요. 특히나 시의회는 50조 원이 넘는 서울시 예산을 심의하는 권한을 가집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 예산을 삭감하거나 특정 사업에 대해 증액을 요구하는 등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앵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간의 의견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기류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오 시장이 추진한 한강버스 사업을 두고 강한 마찰이 예상됩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손실금 135억 원을 운영사에 지원하는 계획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인데요. 이 한강버스 사업을 두고 민주당은 줄곧 '혈세 낭비'라고 주장해온 만큼, 7월 새로운 시의회가 들어서면 반대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국민의힘 주도하에 중단됐던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도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민주당 시의원은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부터 TBS 지원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뿐만아니라 선거전에도 세운지구 개발이 논란이 됐었는데, 이에 대한 갈등도 예상된다고요?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세운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오 시장은 종묘 앞 최대 145m짜리 빌딩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유산청까지 영향평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오 시장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해서 인듯,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5일)
"그것도 유권자분들의 선택이고 뜻이기 때문에 잘 받들어서 협치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유권자들의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향후 행보가 녹록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행정에 대한 대화와 타협이 절실해 보이는데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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