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꼽히는 상용직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2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가운데 제조업 부진과 인공지능(AI) 대체 우려 등이 겹치며 20·30대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67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영향권이던 1999년 12월 5만 6,000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2000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316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용직 증가세에 마침표가 찍혔다.
고용 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지난달 20대 상용직은 16만 4,000명, 30대는 3만 4,000명씩 줄어 총 19만 7,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12월 21만 7,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산업별로는 20·30대 제조업 상용직이 총 9만 2,000명 급감했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 역시 1년 전보다 14만 명 줄어 2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20대는 정보통신업(IT)에서 상용직이 5만 7,000명 줄었고 30대는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 영역인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7만 6,000명 감소했다. 정보기술 업계의 경력직 선호 현상과 함께 인공지능(AI)의 사회 초년생 일자리 대체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 2월 말 중동전쟁 발발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기업의 채용 문이 닫힌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고용은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성격이 있어 충격이 한 박자 늦게 나타났다"며 "중동전쟁 변수 등으로 회복 시기나 속도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청년 고용 상황 개선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계층별, 업종별 세부 고용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하고 중장기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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