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교권 침해 문제가 다시금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의 텀블러에 체액을 남긴 고등학생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성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는데, 피해 교사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태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 서귀포시 한 초등학교. 지난 4월 이곳에 근무하는 20대 여교사는 자신의 개인컵에서 이물질을 발견했습니다.
피해 여교사
"퇴근 전에 텀블러를 씻어서 두거든요. 안에 이상한 액체가 있는 거예요. 말 그대로 그리고 이상한 냄새도 그렇고."
교실 내 무단 침입을 의심한 교사는 즉시 학교에 알렸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정밀 분석 결과 이물질은 피의자의 '체액'으로 확인됐습니다.
충격을 받은 교사가 병가를 낸 사이, 지난 5일 2차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교사 의자에 누군가 소변을 뿌리고 달아난 겁니다.
한정우 / 제주교사노동조합 위원장
"학교의 안전이 어디까지 지금 추락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경찰은 첫 사건 이후 설치한 교실 복도 CCTV를 토대로, 인근 고등학생을 피의자로 특정해 검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저번 것도 그때 그걸(컵 테러) 했느냐 물어보니까 자기가 본인이 했다고 범행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변명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뭐 화장실 가려고 하다가…"
경찰이 적용한 혐의는 건조물 침입과 재물손괴.
피해자가 없는 빈 교실에서 벌어진 일이라, 현행법상 성폭력 처벌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에섭니다.
피해 여교사
"저는 이게 성범죄 사안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는 거에 대한 어떤 두려움이 있어요."
피해 교사는 가해 학생의 성범죄를 규명해 달라며 고소를 검토 중입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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