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조챗] '내일 서울공항 활주로' 정청래 대표는 있을까?…李대통령 귀국길이 가를 '명청갈등'
등록: 2026.06.17 오전 11:18
수정: 2026.06.17 오후 13:27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6·3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 이후 유럽 순방 중에도 SNS에서 계속 이어져 온 '명·청 갈등설'은 봉합될 수 있을까.
유럽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귀국하면서 봉합될 지, 오히려 더 깊어질 지에 정치권 관심이 모인다.
이 대통령의 냉정한 평가에 정 대표 '머쓱'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에 대해 평가를 하며 여당 지도부를 사실상 비판했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운명을 놓고 수천만 명이 고민하는 이 상황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것과 딴마음 먹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때 전북 지키기에 올인하는 등 선거유세를 전당대회 유세의 장으로 삼았다고 비판받는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이 말은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제동을 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한 김민석 총리에게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김 총리의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 왔다"고 했다.
또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정하다고 보여 역할을 바꾸게 됐다"고 '친명 후보' 인증을 해줬다.
출국 인사에 여당 지도부는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8박9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대통령이 순방을 떠날 때는 여당 지도부가 배웅을 나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환송 행사에 민주당 지도부가 불참한 것은 처음이다.
정 대표는 지난 4월 이 대통령 인도·베트남 순방 때도 환송행사에 참석했다.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거관리 부실 대응 등을 염두에 두고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으로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이번 순방은 8박9일의 비교적 긴 일정이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대통령이 환송행사에 나온 여당 대표에게 국정을 잘 살펴달라고 부탁할 법하다.
그러다보니 이 대통령이 정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연이틀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쁜 외교활동 중 해외에서 올린 SNS의 의미는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인 지난 13일 SNS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당은 국가의 미래와 온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 하며 결과로 증명된 성과를 통해 재집권을 추구한다"고 적었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글을 인용해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현실과 이상 간의 균형감각' 등을 강조했다.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 "여당의 열정은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포용과 개방을 주문하기도 했다.
외교활동에 몰두할 해외 순방 기간에 현직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 대해 그것도 여당을 향해 이례적으로 장문의 글을 올린 것이다.
이에 대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최근 강성 메시지를 내고 있는 정 대표를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대표적 친청계 인사 조승래 사무총장은 "특정 인사를 겨냥했다는 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한 것으로 대통령 스스로 각오를 다진 것"이라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내일 이 대통령 귀국…정청래 공항 나올까
유럽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귀국한다.
이 때문에 귀국 행사에 정 대표가 참석해 갈등설이 잠잠해질 지 관심이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정청래 지도부'를 향해 이같은 세 차례 경고장을 보냈다고 풀이했다.
특히 유럽 순방 중 SNS를 통해 내놓은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표현은 질타성 메시지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18일 귀국 행사에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느냐가 갈등 봉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귀국 행사 참석 대상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다만 귀국 행사 참석 여부와 무관하게 이 대통령 귀국 이후 당대표 연임 도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민수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자신의 거취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 귀국 이후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임 도전을 위한 사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대표는 지난 15일 공개 석상에서 이 대통령을 띄우며 몸을 낮추기도 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날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쏟아지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