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묶여 있다가 카타르로 옮겨진 이란 석유대금 60억 달러(9조2천억 원)의 동결이 해제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체결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잠정 합의를 바탕으로 이란이 이 동결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고 전했다.
자금은 합의에 명시된 60일간의 연장 휴전 기간 안에 단계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최종 타결을 향한 협상 진전에 따라 집행 속도가 달라진다.
이 60억 달러의 이란 석유 대금은 원래 한국에 동결돼 있었으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2023년 9월 이란과 수감자 교환에 합의하면서 카타르의 도하에 있는 계좌로 옮겨졌다.
당시 합의는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을 제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신뢰 구축 조치로 여겨졌다.
그러나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돼 중동 전역으로 불씨가 번지면서 이란은 실제로 이 자금에 접근하지는 못했다.
미-이란 합의에 관해 브리핑을 받은 미국의 한 외교관은 이 돈이 미국 제품을 사는 데에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트럼프는 바이든의 나쁜 합의를 가져와서, 판매 대상을 인도주의적이고 제재 대상이 아닌 물품으로 제한했고, 그것이 미국 제품에 쓰이도록 보장해 윈윈 상황을 만들었다"며 "이란 측은 자국민을 위한 인도주의 물품을 얻고, 이란의 돈은 미국 농민들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제재로 해외 중앙은행에 묶인 이란 석유 대금은 수백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다.
이란 관영 매체들은 테헤란이 핵 협상이 진행될 60일간의 잠정 기간에 120억 달러(18조 5천억 원)의 자금 해제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이란과의 잠정 합의를 옹호하면서 “그들이 제대로 행동하는 즉시” 동결 자금을 돌려받고 제재도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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