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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난, 文 정부 수준 '악화'…세입자 절반 "그냥 눌러 앉을래요"

  • 등록: 2026.06.23 오전 08:16

  • 수정: 2026.06.23 오전 08:23

[앵커]
서울의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5년 전 문재인 정부 시절의 전세 대란 때만큼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기존 세입자가 이사 대신 계약을 갱신하고, 그냥 눌러 앉는 경우가 절반 가까이 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허유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지 앞에 초등학교가 있는 서울 흑석동의 이른바 '초품아' 단지, 지난달 전용 59㎡ 전세가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습니다.

1년간 오른 전세금만 1억원대, 13% 넘게 올랐습니다.

서울 흑석동 공인중개사
"다주택자 물건들이 많이 매도가 됐잖아요. 매도가 되면서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사를 나와야 되잖아요. 가격이 더 올라가는 중인 거예요. 전세가 귀해진 거죠."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지수는 122.5.

100보다 많으면 전세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는 뜻인데, 2021년 2월과 비슷해졌습니다.

당시는 문재인 정부가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극심한 전세난을 겪었던 땝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2021년에는) 전세 가격이 올라도 들어갈 매물도 있었고 월세 가격이 이렇게 심각하진 않았거든요. 월세도 오르고 매매로 전환이 되다 보니까 매매 수요도 동시에 일어나는…."

전세 매물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세입자들이 이사보다는 보증금을 올려주고 기존 살던 집에 계속 머무려는 경향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 전월세 거래 중에서 갱신 계약이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0%P 늘어난 수칩니다.

서울 흑석동 공인중개사
시세대로 다 올리지는 않아요. 현재 살고 계신 분이 산다고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세 보증금을) 못 버티고 나가시는 분들도 지금 좀 계세요."

일부 세입자는 계약갱신권을 쓰지 않고 수억원씩 전세금을 올려주고도 눌러 앉고 있습니다.

서울 풍납동 공인중개사
"이사 안가려고 하니까 그 금액에 거래가 된 거에요. (이사 갈) 집이 없어요 집이."

전월세난이 심해지고 있지만 정부는 임대 시장의 공급매물인 등록 임대주택의 매각을 유도해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TV조선 허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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