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퇴원한 지 하루 만에 개표소 봉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당내 사퇴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18일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가 24일 퇴원한 장 대표는 이튿날인 25일 저녁 흰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장 대표는 현장에서 자신을 알아본 시위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현장 유튜버들과 대화를 나눴다. 신체 건강 상태를 묻는 유튜버의 질문에 장 대표는 그는 "비 오는 날도 다들 싸우고 계시잖아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잠깐이라도 돌아보고 가려고 왔어요"라고 말했다.
한 시민이 "당원주권주의를 실현해 달라"고 요청하자 장 대표는 "끝까지 가겠습니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장 대표의 행보는 당내에서 거세진 사퇴 요구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정무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장 대표는 퇴원 당일인 24일에도 지도부 사퇴론을 전면 반박하며 직무 수행 의지를 확고히 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현 지도부의 총사퇴와 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해당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당의 미래를 전제하며 장 대표의 자진 사퇴를 재차 요구하는 한편, 신동욱 최고위원을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동반 사퇴 결단을 압박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사퇴를 결행할 경우 지도부는 자동으로 해산되며 당체제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된다.
현 선출직 최고위원 중 우재준·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도부 동반 사퇴 기조를 지지하고 있으며,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사퇴 불가 입장을 명확히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아직 명확한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의 사퇴 여부가 현 지도부 체제 유지의 핵심 변수로 대두됐다. 두 최고위원은 현재 조기 사퇴 요구에 선을 긋고 있는 상태인 가운데, 장 대표는 향후 사퇴 압박이 임계점에 달할 경우 전당원 신임투표를 발의해 당대표직을 정면으로 수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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