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협상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맡았던 켄트 하슈테트 전 스웨덴 한반도 특사가 26일 "북한이 더 이상 통일 논의를 원하지 않는 만큼, 한국도 남북 2체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슈테트 전 특사는 이날 제주포럼 '대북 관여를 위한 방안' 세션에 참석해 "통일만 고집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서로 다른 체제를 가진 이웃 국가 간 관계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통일 문제에 대해 문을 닫았고 더 이상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며 "통일부 대신 이웃 국가와의 선린 관계를 담당하는 '선린부(Ministry of Neighborly Relations)'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슈테트 전 특사는 또 "북한이 현재 러시아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그 이상의 (외교적) 활동도 분명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안팎으로 종결된다면 북한의 전략적 셈법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그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수석부보좌관(현 한화 글로벌 전략총괄)은 "현재 상황은 (북한이 협상에 나설) 지정학적 조건은 없다"면서도 "1년 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북러 관계가 변화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과 미중 정상외교가 진전되면 북한이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웡 전 보좌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김정은으로선) 어떠한 기회의 창이 닫힐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김형진 전 국가안보실 2차장도 북한이 최근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해 "원래 비밀이어야 할 시설을 공개한 것은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면서 "한미가 함께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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