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힘 중진에 골프 회동 제안…나경원 "야당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
등록: 2026.07.02 오후 17:26
수정: 2026.07.02 오후 17:42
2일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전후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통해서 복수의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의원들은 국정 현안에 관한 야당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로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남 3선 신성범 의원은 지난 5월 중순과 지난달 말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에서 전화를 받았다.
신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가 '이 대통령이 야당 중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며 이 대통령과 골프를 제안했다"며 "나는 골프를 치지 않아 거절했지만 청와대 관계자에게 '무조건 야당을 많이 만나야 한다. 야당 의원과 만나 공소 취소에 대한 반대 의견도 좀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남 4선 의원도 5월 중순과 지난달 말에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같은 제안을 받았는데, 이 의원은 "이 대통령과 골프 회동 제안을 지방선거 전에 받았는데 '시기상 불편할 수 있으니 끝나고 한번 기회를 보는 게 어떻겠나'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며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만나는 것은 좋은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4선 중진 의원에게 같은 취지로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연락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우리 전 정권 때 (대통령이) 골프친 것 가지고 (민주당이) 엄청 못살게 굴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골프 회동을 제안하기 전에 이미 대통령께서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 '그 시기가 언제다, 골프를 쳤을 때 앞뒤로 어떻게 됐다'고 여러 제보가 있다"며 "그 건을 물 타려고 우리 당 중진들한테 골프 치자고 한 건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골프 회동이 아니더라도 여당이 야당과 다른 방법으로 소통할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법사위원장이라도 나눠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것도 없으면서 만나면 밥을 먹고 골프 치면 뭐 하나. 법사위원장 가져가고 패스트트랙도 숙려기간을 완전히 형해화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야당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권 의원도 MBC에서 "저한테 제안이 오면 저는 절대 안 간다. 대통령은 골프 치는 것조차 협치 상징이 아니라 갈라치기다. 야당 목소리를 들으려면 한명 한명 빼내가기식이 아니어야 한다"며 "(지난번 장관) 인사를 할 때도 한명씩 빼갔는데 그건 협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권을 운영하다 한나라당에 대연정을 제안했고, 당시 보수 정당이 주장해 온 한미 FTA를 시작하고 이라크 파병을 했다. 이런 게 협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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