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이탈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정부가 역외 수요 흡수와 환율 안정을 위해 6일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를 가동한다. 은행 간 심야 외환 거래가 열리면서 개인들의 야간 실시간 환전 편의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84.56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 1,493.08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56조 5,6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원화 가치는 작년 말 대비 5.92% 하락해 주요 20개국 통화 중 세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러한 고환율 기조에 대응하고 외국인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오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을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24시간인 뉴욕 서머타임 기준 매주 월요일 오전 6시~토요일 오전 6시으로 전면 확대한다. 이번 조치는 기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집중됐던 야간 거래 수요를 역내 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이번 거래 시간 연장으로 개인 금융소비자들의 외환 거래 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기존에는 은행 영업시간 오후 3시 30분 마감 이후 야간이나 새벽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환전할 경우 환율 변동 위험을 반영해 은행이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높인 임시 환율이 적용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심야 시간대에도 은행 간 시장이 열려 실시간 시장 환율이 연동되므로 개인 역시 낮 시간대와 동일하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환전과 해외 송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 시간 연장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에는 야간 시간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초기 변동성 관리를 위해 밀착 감시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오는 9월 19일 대고객외국환중개업(Aggregator) 제도를 시행해 국내외 기업과 개인 투자자가 여러 중개 플랫폼 중 유리한 환율을 골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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