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난 한국 축구에 대해 홍명보 전 감독의 전술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모든 책임을 감독 한 사람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일본 넘버웹은 최근 한국 대표팀을 밀착 취재한 재일 축구 전문기자 신무광 씨가 작성한 3부작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신무광 기자는 "이번 탈락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 미스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디어와의 갈등, 스타 선수 의존, 세대 간 거리감,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불신과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 여러 문제가 월드컵이라는 극한의 무대에서 한꺼번에 폭발했다"며 "그것이 한국 축구의 북중미 월드컵이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해선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팀을 끝까지 하나로 묶지 못한 책임도 분명 있다"면서도 "하지만 공항에서 홍 감독에게 쏟아진 야유와 고성이 모두 공정한 비판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적었다.
또 "손흥민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랜 시간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했고 대표팀의 상징이었다"며 "하지만 그의 존재가 너무 커지면서 한국 축구는 손흥민 중심 체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그 의존에서 벗어날 것인지라는 중요한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고 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그 결단을 내리려 했던 것일 수도 있다"며 "남아공전이 바로 그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경기력 변화에 대해 "34세가 된 손흥민은 과거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이 예전 같지 않다"며 "체코전과 멕시코전에서도 최전방에서 고립됐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장면에서도 예전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신 기자는 한국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신 기자는 또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황인범 등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황금세대라 불렸던 선수들이 왜 이런 결과를 맞이했는지 단순히 전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현장에서 지켜본 한국 대표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도 존재했던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를 위해 떠나겠다고 말한 홍명보 감독도, 앞으로도 대표팀과 함께하기로 한 손흥민도 승자가 아니었다. 한국 축구 앞에는 여전히 무거운 현실이 놓여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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