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때로는 폭력을 써서라도 없애려고 하죠. 가장 대표적인 게 '마녀사냥'입니다.
1692년 신세계인 미국 세일럼에서 악마와 거래했다는 혐의로 200명 이상이 고발당했습니다. 19명은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우리 가운데 악마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광기는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당대의 지식인 토마스 브래틀이 허술한 재판 절차와 이른바 마녀 증거가 이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하면서 사그라들었습니다.
낙인찍기, 마녀사냥이 대한민국에서 부활했습니다. 그것도 당대의 최고 지식인이라는 조국 씨가 장본인입니다.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경상도 말투를 "일베식 혐오 표현" 이라고 지적한 거죠.
"어우 씨, 무섭노."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
의문문에 '노'를 붙이는 게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 라는 겁니다. 곧바로 역풍이 불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은 "그냥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쓴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뜬금없는 죽창가” 라고도 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 논란에 일침을 가했는데요.
"조국 대표가 고독한가요? 외로운가요? '노'자 쓰면 일베예요?"
젊은 세대들은 "아메리카노도 금지해달라" "가수 강산에의 노래 '와 그라노'도 퇴출하자"란 말로 꼬집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중소기획사 아이돌,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린 리센느의 타이틀곡 '러브 어택'은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일베 논란이 오히려 인기를 키웠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최근 '스타벅스 논란'에 이어진 '무섭노' 논란을 보면 자신만이 '정의'라는 정신적 독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세일럼 마녀재판을 주도한 사람들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옳다'는 확신이 끔찍한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거악이 아니라 작은 독선에서 비롯된 엄청난 비극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무섭노' 논란을 작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7월 9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와 이리 무섭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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