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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조Q&A] 6월엔 시원했는데 7월엔 폭염경보…유럽보다 늦은 한국 더위? '이중 열돔'이 뭐길래?

  • 등록: 2026.07.13 오후 13:55

  • 수정: 2026.07.13 오후 14:09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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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폭염경보와 열대야주의보가 잇따라 발효되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올여름은 시원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6월 내내 한반도 동쪽 지방은 20도대 이상저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들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11일 폭염경보, 12일 열대야주의보가 잇따라 발효됐고, 13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 최고기온 37도까지 오르며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 유럽은 이미 재난급 폭염을 겪은 뒤였다. 왜 한국은 늦게 더워졌고, 왜 하필 지금 이런 더위가 시작됐을까.

■ 같은 6월, 다른 하늘…한국은 선선, 유럽은 재난?

6월 한 달간 한반도는 이상 기류를 탔다. 오호츠크해의 한랭건조한 공기가 한 달 내내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동풍·동풍이 반복됐다.

그 결과 서쪽 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이었던 반면, 동쪽 지방은 최고기온이 20도~25도 안팎에 머무는 이상저온이 이어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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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유럽은 정반대였다. 6월 21일부터 28일 사이 유럽 전역에서 1만 명 이상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에서만 5000명 이상, 프랑스 2000명 이상, 벨기에 1700명 이상, 스페인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 안두하르에서는 45.1도, 프랑스 피소스에서는 44.3도가 관측됐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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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돔'이 뭔데…한국형과 유럽형이 다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더위의 핵심 개념으로 '열돔(Heat Dome)'을 꼽는다. 열돔이란 고기압이 뚜껑처럼 뜨거운 공기를 특정 지역에 가두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현상이다.

유럽을 덮친 것은 '오메가 블로킹'이다. 제트기류가 그리스 대문자 오메가(Ω) 모양으로 굴곡지면서 한 곳에 고기압이 오래 정체되는 현상으로, 정체가 심할수록 폭염이 장기화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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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폭염은 이른바 '이중 열돔' 구조에서 비롯된다. 대기 하층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위에, 상층의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시루떡처럼 2층으로 얹혀야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초여름에는 두 고기압이 완전히 세력을 확장하지 못해 폭염이 유예됐지만, 7월 들어 두 고기압이 자리를 잡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 왜 하필 요즘 이런 구조가 만들어지나?

티베트고기압은 원래 일본 남쪽 해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인도양 동부 해수온이 높아지면서 그곳에서 발생한 상승기류가 티베트고기압을 북쪽으로 밀어내는 패턴이 강해졌다.

그 결과 2020년대 들어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방향으로 자주 확장하며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일부 기후학자들은 이런 대기 정체 현상이 북극의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는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북극과 중위도 간 기온 차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그 결과 고기압이 한자리에 오래 머무는 정체 현상이 잦아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현재도 국제 기후학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가설 단계다.

 

대구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 11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워터파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 11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워터파크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그래서 올여름, 얼마나 오래, 얼마나 심하게 더울까?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월·7월 각각 60%, 8월 50%로 나타났다.

연평균 기온으로 보면 평년보다 0.6~1.8도, 평균 1.1도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벌써 심상치 않은 신호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6월부터 폭염특보 체계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새로 신설했는데, 12일 경북 경산·포항에 이 경보가 처음으로 발령됐다.

경산 하양읍은 이날 39.9도까지 치솟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대국민 브리핑에서 "건강한 사람도 온열질환이나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야외활동 중단과 이웃·가족 안부 확인을 당부했다.

다만 포항의 7월 중순 역대 1위 기온(38.6도)과 비교하면, 이번 더위가 이례적이긴 해도 아직 역대 최상위권 기록까지는 아니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강수 패턴도 변수다. 6~7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지만, 시기·지역별 편차가 커 가뭄과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극단적인 양상이 우려된다.

서해·남해·동해 등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도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대기 중 수증기 공급이 늘면서 열대야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합하면, 2024년처럼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쓸 만큼 극단적인 폭염이 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지만, 폭염중대경보라는 새 제도가 발령 첫날부터 등장할 만큼 체감 강도는 이미 예년과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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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이렇게 대비하자

폭염에 취약한 노인·어린이·만성질환자와 반려동물은 한낮 외출과 산책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 일정은 이른 오전이나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대로 옮기고, 충분한 수분·전해질 보충이 필요하다.

실내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쓰는 '혼합 냉방'이 전기요금을 줄이면서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열대야가 심할 때는 선풍기 바람을 사람에게 직접 맞히기보다 벽이나 천장을 향하게 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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