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연루된 총격으로 20대 남성이 숨졌다.
텍사스주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이민자가 사망한 지 엿새 만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 내 이민 단속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메인주 해안도시 비디퍼드에서 ICE 추방 전담(ERO)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이 사망했다.
메인주 법무장관실은 ICE 요원들이 추방 명령 집행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해당 남성이 차량을 몰고 요원 방향으로 달아나려 했고, 이에 요원이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초기 조사 결과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총격에 연루된 요원은 직무에서 배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는 주 정부와 연방수사국(FBI)이 공동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신분을 둘러싼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앵거스 킹 상원의원(메인·무소속)은 국토안보부와의 통화 내용을 인용해 사망자가 이민 신분 문제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반면 현지 이민자 권익단체는 사망자가 콜롬비아 국적의 26세 남성으로 유효한 취업 허가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ICE 요원들은 보디캠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35년간 미국에 거주한 멕시코 국적 남성이 차량 검문 과정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졌다.
당시 ICE는 피해자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정지 명령을 무시한 채 요원을 향해 차량을 몰아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밝혔지만, 유족은 피해자가 범죄 전력이 없었고 합법적인 취업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며 과잉 대응이라고 반박했다.
사건이 발생한 비디퍼드는 소말리아 난민을 비롯해 아프리카, 중동, 라틴아메리카계 이민자들이 다수 정착한 메인주의 대표적인 이민자 공동체다.
총격 이후 현장 주변에는 주민들이 모여 "ICE 폐지", "ICE 아웃" 등을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ICE는 올해 초에도 메인주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 단속을 실시했다가 지역사회와 이민자 단체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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