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조챗] 메시의 라스트댄스·불륜설·산책축구까지…왕좌는 19년전 욕조 속 아기에게로
등록: 2026.07.20 오전 11:06
수정: 2026.07.20 오전 11:11
39세 리오넬 메시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스페인에 무릎을 꿇으며 눈물 속에 라스트댄스를 마쳤다.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은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19세 라민 야말이 차지하게 됐다.
갓난아기였던 야말을 메시가 품에 안고 목욕을 시켜줬던 사연도 공개되면서, 월드컵 축구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세대교체 장면을 만들어냈다.
■"메시 보려고 1억 썼어요"…라스트댄스 위해 전세계 팬들 미국으로
북중미 월드컵에는 사실상 메시의 마지막 무대를 직접 보기 위한 전세계 팬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팬들은 경기 티켓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미국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미국에 입성하자 경기장 안팎은 하늘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 찼다.
숙소 주변은 선수단을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한 인파로 연일 북적였다.
AP통신에 따르면 73세 아르헨티나 팬 다니엘 오테로는 두 아들과 함께 이번 월드컵을 따라다니기 위해 약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월드컵 관전이었지만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외신에 전했다.
남미에서 미국까지 자전거를 타고 약 1만7700㎞를 달려온 팬들도 있었다.
9개월 동안 국경을 넘으며 미국에 도착했지만 경기 입장권조차 확보하지 못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20시간 넘게 자동차를 몰아 경기장을 찾은 팬도 있었다.
경기장 밖에서는 메시 이름을 연호하는 노래가 하루 종일 울려 퍼졌고, 대표팀 호텔 앞은 작은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AP통신은 "메시가 머무는 공간 자체가 관광 명소가 됐다"며 "월드컵보다 메시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축구의 신'도 나이는 못속여…120분 유효슈팅 0
메시는 결승전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39세 25일의 나이로 월드컵 결승에 출전한 역대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가 됐다.
하지만 스페인의 강한 압박은 경기 시작부터 메시를 철저히 고립시켰다.
메시는 경기 시작 후 15분 동안 킥오프를 제외하면 공을 거의 만지지 못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터치는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120분 동안 유효슈팅은 0개였다.
첫 슈팅은 연장 후반 막판에야 나왔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메시가 무너지자 아르헨티나 역시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월드컵 결승 역사상 정규시간 90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한 최초의 팀이 됐다.
■'아기 야말' 목욕시켜 준 메시…19년 전 사진이 예언한 결승전?
2007년 촬영된 한 장의 사진이 이번 월드컵에서 이목을 끌었다.
당시 스무 살이던 메시는 유니세프와 스페인 지역 신문이 진행한 자선 달력 촬영 행사에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생후 6개월 된 한 아기를 작은 욕조에 앉혀 조심스럽게 목욕시키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 아기가 바로 스페인의 신성 라민 야말이었다.
당시에는 평범한 자선 행사에 불과했지만, 19년 뒤 두 사람이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된 것이다.
사진은 축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로 재조명됐다.
야말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메시와 비교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채 몰래 간직해왔다.
2024년이 돼서야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 야말도 "아버지는 내가 메시와 비교되는 것이 부담이 될까 봐 사진을 숨겨왔다"고 직접 밝혔다.
19년 전 욕조에서 만났던 두 사람은 월드컵 결승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메시의 후계자?…'아기 야말'에 '등번호 10번' 왕좌 넘겼다
운명은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했다.
메시는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전설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맞이했다.
19세의 라민 야말은 새로운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2007년생인 야말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1군에 데뷔한 야말은 메시의 상징이었던 등번호 10번까지 이어받았다.
빠른 돌파와 침착한 경기 운영, 결정적인 순간마다 보여준 과감한 플레이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 선수로 자리 잡으며 자신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결승전에서도 끊임없이 측면을 흔들고 공간을 만들며 아르헨티나 수비를 흔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유로와 월드컵을 모두 제패한 야말은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도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결승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야말은 동료들과 얼싸안고 환호했다.
반면 맞은편에서는 메시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한 시대를 상징했던 전설과 새로운 시대를 이끌 주인공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순간이었다.
■포옹에 불륜설까지…메시 "인사도 못 하나?"
메시는 이번 월드컵 기간 불륜설에도 휘말렸다.
아르헨티나 방송사 텔레페의 기자 소피 마르티네스와의 불륜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한 것이다.
메시는 카보베르데와의 32강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를 위해 기다리던 마르티네스를 만나 환하게 웃으며 포옹했고, 주변 취재진 앞에서 농담을 던졌다.
그는 "내가 당신을 쳐다보면 왜 쳐다보냐고 하고, 인사를 하면 또 왜 인사하냐고 한다"고 했다.
마르티네스도 "전부 거짓말"이라며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마르티네스가 결승전을 앞둔 메시에게 "결과와 상관없이 당신은 모든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말한 장면이 온라인에서 과도하게 확대 해석됐다.
메시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초까지 질투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퍼지기도 했다.
■메시 "국민들 힘들다" 정치권 논쟁으로?…대통령실 "축구선수 경제 몰라"
결승전을 앞둔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는 "월드컵 덕분에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지만 지금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국민들이 월급만으로 한 달을 버티기 어렵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메시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축구 선수들이 경제를 얼마나 아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축구 영웅의 발언이 정치권 논쟁으로 번진 것이다.
밀레이 정부는 긴축 정책을 통해 거시경제 지표를 개선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은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앞서 코파 아메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이후에도 메시는 국민들의 생활고를 언급한 적이 있다.
■메시의 산책축구…"63% 걷고, 25% 제자리서기" 그래도 세계 최고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의 활동량도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메시가 경기 시간의 약 63%를 걸었다.
25%는 거의 제자리에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조깅한 시간은 8.6%, 러닝은 2.8%, 스프린트는 0.1%에 불과했다.
시속 20~25㎞의 고속 질주 횟수는 298회로,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의 절반 수준이었다.
32강전에서는 후반 15분 동안 실제로 달린 시간이 51초에 불과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39세 메시가 선택한 경기 운영 방식은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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