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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육사 보냈나" 학부모들까지 반발…사관학교 통합 반대 확산

  • 등록: 2026.07.20 오후 16:22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과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사관생도 학부모 대표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군사관학교 통합 추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과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사관생도 학부모 대표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군사관학교 통합 추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의 국군사관학교 설립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예비역 단체를 넘어 재학생 학부모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와 육군·공군사관학교 학부모 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통합 사관학교 추진 계획 철회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의 사과 및 사퇴를 요구했다.

총동창회는 공동성명에서 "80년간 대한민국 정예 장교를 길러낸 세 사관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하루아침에 짓밟으려는 국방부의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폐교와 통합 강행 방침을 즉각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방부가 통합 배경으로 제시한 인구 감소와 미래전, 합동성 강화 등에 대해서도 "사관학교를 없앨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더욱 충실히 유지해야 할 이유"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실제 재학생 학부모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육군사관학교 학부모 대표는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치기로 결심한 우리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존중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부모로서는 '괜히 육사에 보냈나' 하는 깊은 후회와 회의감마저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육사 출신들의 잘못이 이제 막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생도들의 잘못인 것처럼 비치는 사회 분위기에 생도와 부모의 가슴에는 깊은 멍이 들었다"며 "생도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육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명예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군사관학교 학부모회도 "국가가 명확한 방향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장교 양성체계를 흔드는 것은 미래 인재들에게 불확실성과 혼란만 안겨줄 뿐"이라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미래 세대에게 더 이상 불안과 혼란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국군사관학교 설립 추진을 즉각 재검토하고 충분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군사관학교 학부모회도 별도 입장문을 통해 "바다를 떠난 해군사관학교는 해군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장교 양성체계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3군 사관학교 졸속 통합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총동창회 측은 또 국방부가 다음 달 개최를 예고한 공청회와 관련해 발표자와 토론자를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구성해 달라는 공문을 국방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임종득·한기호·이종욱 의원과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육군·공군사관학교 학부모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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