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티조챗] "차량에 48도 찍혔다" "죽을까봐 못나가" "구워지는중"…SNS '양산 더위 증언' 보니

  • 등록: 2026.08.03 오후 14:25

경남 양산이 2일 낮 42.5도의 '극한 더위'를 기록했다.

1904년 국내 기상 관측 이후 122년 만의 국내 최고 기온에 쓰레드,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는 양산 주민들의 실시간 반응이 쏟아졌다.

차량 계기판 인증샷부터 "죽을 것 같다"는 하소연까지, 현지에서 체감한 더위는 숫자로 보는 것 이상이었다.

/보배드림 캡쳐
/보배드림 캡쳐

■ "48도 찍혔다"…계기판 인증과 외출 공포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실측 인증이었다.

SNS를 중심으로 차량 내부 계기판 온도가 42도, 44도 등을 가리켰다는 증언이 속출하는 와중, 보배드림에는 "차량에 48도가 찍혔다"는 충격적인 댓글이 달렸다.

공식 관측치인 42.5도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치라, 체감 더위가 실제 기록과 다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더위는 일상 자체를 마비시켰다. "양산 사는데 집 밖에 나가면 죽을까봐 못 나가고 있어요"라는 글에 이어, 정작 외출했다 돌아온 한 주민은 "네 양산입니다. 심지어 방금 외출하고 돌아왔습니다. 무엇이 궁금하십니까..일단 홀딱젖었음.."이라며 현실을 전했다.

임신부라고 밝힌 한 주민은 "잠깐 장보러 30분 나갔다 왔는데 집에오니 현기증이 나더라구요"라며 우려를 나타냈고, 다른 주민은 "3일째 온 몸이 구워지고 있습니다. 삶아지는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그래도 아주 핫합니다"라고 적었다.

/쓰레드 캡쳐
/쓰레드 캡쳐

■ 인근 지역도 '40도'…'33도' 안동은 "시원해"

실내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한 주민은 "집 베란다 커튼 닫고 종일 에어컨 켜고 있다가 커튼 잠시 환기 시킨다고 열었더니 급 집 온도 완전 죽음"이라며 "체감온도 40도 넘는 듯"이라고 전했다.

"네, 타죽을꺼 같아요"라는 짧은 반응도 이어졌다.

인근 지역 반응도 잇따랐다.

"경주도 40도"라는 글과 함께, 동해안 지역 주민은 "여기 동해 바다쪽 라인은 어제도 오늘도 38도"라고 전했고, "양산이에요. 41.5도랍니다"라는 실시간 업데이트성 반응도 나왔다.

가장 극적인 반응은 양산을 벗어난 주민에게서 나왔다.

"40도서 살아온 양산인, 안동왔는데 여기 33도입니다. 너무 시원해서 경이롭습니다"라는 글은 양산의 더위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수준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줬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실제 기록은 어느 정도였나

이날 양산 기온은 오후 1시 26분 42.5도까지 올라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래 122년 만에 국내 최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41.9도), 서울 강북구(41.8도) 등이었다.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넘기며 매일 최고치를 경신했고,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 상공을 덮은 '열돔' 현상을 원인으로 꼽는다.

양산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어서 낮 동안 달궈진 공기가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때문에 바다와 가까운데도 해풍 유입이 지형에 막혀 열기가 쌓이기 쉬운 조건이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 앞으로 얼마나 더 갈까

3일부터는 폭염의 중심이 경남권에서 수도권 등 서쪽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서울도 낮 최고기온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장 더위가 꺾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초강력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돌핀'이 이번 주 후반 일본 오키나와 인근까지 접근한 뒤 진로가 결정될 예정이다.

태풍이 중국 쪽으로 향하면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폭염이 더 강해질 수 있고, 반대로 한반도에 가까운 해상을 지나면 구름과 비의 영향으로 기온이 다소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