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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교회서 11세 아동 숨져…"침대에 묶여 있었다" 학대치사 수사

  • 등록: 2026.08.08 오후 12:16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고열과 의식 저하 상태로 발견된 11세 어린이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교회에서 함께 생활한 성인들을 상대로 아동학대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8일 숨진 A(11)군과 교회에서 함께 지낸 성인 3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여부와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5일 오전 8시 49분쯤 천안시의 한 교회에서 고열과 의식 저하 증세를 보였다. 교회 측의 “아이가 아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A군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약 3시간 뒤 숨졌다. 당시 교회에는 A군과 성인 3명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태어난 이후 숨질 때까지 이 교회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외할머니 등 가족은 간헐적으로 교회를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A군이 침대에 묶여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교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A군을 침대에 묶어둔 사실이 있는지와 그 이유, 이러한 행위가 반복됐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1차 구두 소견에서 골절 등 뚜렷한 특이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다만 A군이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체온이 높고 탈진 증세를 보였던 데다 신체 일부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처가 발견돼 추가 정밀 감정이 진행되고 있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에서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목격자 진술, 교회 관계자 조사 등을 종합해 성인 3명에게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A군의 병원 이송 과정도 조사 대상이다. 구급대는 당시 천안 지역 종합병원 6곳에 A군 수용을 요청했지만 병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A군은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A군이 즉시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되지 못한 경위와 이송 지연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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